'실연에 관한 박물관' 전시연계 이벤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금은 끊어진 인연들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X의 유물'이라 칭하고, 이를 경매형식을 차용한 게임과 파티를 통해 처분한다.
헤어진 옛 연인이 선물해준 액세서리,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난감 등 과거에는 자신에게 가치 있는 물건이었지만, 현재에는 그 의미를 잃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경매 대상이다.
경매 수익금은 제주 몽생이 그룹홈에 전액 기부된다. 그룹홈은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아동을 보호 및 양육하는 선진국형 아동복지시설로, 기부된 금액은 아이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경매형식을 차용하면서도 게임 혹은 파티처럼 쉽게 즐기면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응찰할 물품을 공개하지 않고 물품에 대한 사연을 힌트로 제공하고 진행하는 블라인드 경매 등 다양한 방식을 결합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예정. 제주의 주말 밤 참가자들의 흥을 더해줄 맥주 파티도 마련된다.
이벤트는 '경매출품자'와 '경매참여자' 두 가지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경매출품자는 물건을 경매에 기증하고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경매응찰권과 실연박물관 전시티켓을 증정 받을 수 있다. 경매참여자는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참여, 참여비에 상응하는 경매응찰권을 증정 받고 경매에서 물건을 낙찰받을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라리오뮤지엄 관계자는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상실에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상실감을 치유함은 물론, 의미를 상실한 물건에는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또 다른 상실을 가진 아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라리오뮤지엄 홈페이지(www.arariomuseu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내 신청서양식 작성을 통해 선착순 4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문의=아라리오뮤지엄(070-8822-9841).<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