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해원방사탑제 봉행..."4.3해결, 살아남은 자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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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해원방사탑제 봉행..."4.3해결, 살아남은 자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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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에서 4.3 당시 육지 형무소로 끌려갔다 생환한 어르신들이 제를 지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염원하는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 일대에서 봉행됐다.

제주4.3도민연대가 주최하는 4.3해원방사탑제는 4.3 50주년이었던 지난 1998년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제주 전역의 돌을 모아 4.3해원방사탑을 건립한 이후 매년 4월 1일 봉행되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병립 제주시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김용범 의원,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양용해 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 고문, 김상철 4.3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4.3 당시 불법계엄령에 의해 군사재판에 연루돼 육지형무소에 수감됐던 현창용.양근방.부원휴.박동수 할아버지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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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경과보고를 맡은 김용범 공동대표는 "지난 1998년 제주시역 시민사회단체는 4.3 50주년을 맞아 제50주년 제주4.3문화학술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 '완전한 4.3해결'을 다짐하며 이 자리에 4.3해원방사탑을 건립했다"면서 "이후 2003년 10월 '4.3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되고,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민과 4.3유족에게 4.3 당시 국가공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2008년 4.3평화재산이 설립됐고, 2013년 4.3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4.3문학상이 제정됐다. 이처럼 4.3의 아픔은 역사로만 머물지 않고 문화.인권.평화에 기여하는 역사로 승화되고 있다"면서 "이어 2014년 4.3은 국가추념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2003년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이후 추가 4.3진상규명사업은 진척이 없다. 2012년 12월 이후 4.3희생자신고도 중단됐고, 4.3유적지정비사업은 막대한 지방예산을 투입해 부진를 확보했지만 손을 놓고 있다"며 "또한 수구세력들의 4.3흔들기는 정도를 넘어 급기야 며칠 전 4.3희생자를 남파간첩 운운하는 막말과 망언을 일삼아 4.3영령들을 능멸하고 도민과 유족들을 슬프게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그러나 제68주년 4.3해원방사탑제를 봉행하며 산적한 4.3과제와 난제들을, 제주도민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해결할 것을 다짐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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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에서 김병립 제주시장이 추도사를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추도사에서 김병립 제주시장은 "오랜 세월 말로 다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가슴에 감추고 고통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리고 4.3의 진실을 떳떳하게 말하고 역사 안에서 희생자들의 해원과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온 양동윤.윤춘광 공동대표님을 비롯한 유족회원 여러분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사탑 앞에서 지내는 위령제를 통해 4.3이 한맺힌 아픈 역사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올바른 역사인식의 시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난 날의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 갈 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시정에서도 모든 역량을 결집해 유족들이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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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에서 윤춘광 대표가 제문을 읽고있다. ⓒ헤드라인제주
제문을 낭독한 윤춘광 대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수형생존자들이 겪은 생생한 4.3역사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저희들의 모습이 하도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다"면서도 "저희들은 '완전한 4.3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 이 길 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3발발 68주년을 맞아 슬픈 역사를 밝은 미래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나가고, 또 다양한 4.3기념사업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완전한 4.3해결을 다짐하는 68주년 4.3해원방사탑제를 봉행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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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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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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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68주기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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