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한 방향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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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한 방향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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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규식 / 제주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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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규식 / 제주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담당ⓒ헤드라인제주
얼마 전 제주대학교 교수 한분을 모시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과 관련한 특강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특강을 맡은 교수님의 말씀 중에 ‘청렴은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합물이다.’라는 취지의 말씀에 많은 공감을 얻었다.

나 역시 처음 공직에 입문할 때는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이며, 어떠한 맘으로 공직에 임해야 할지 마음속에 하나 가득 나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그 청사진은 오염이 되고 다른 색으로 점차 물들여 져 초심의 마음이 흔들린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농촌지도직이라는 순수성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는 늘 농작물을 만지고, 순수한 농업인을 만나면서 청탁이나 향응이 거의 없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나는 농촌지도직이 천직이라 생각한다.

그 교순의 말에 사지(四知)를 설명했다.

중국 後漢(후한)의 揚震(양진)이 동래 태수로 부임도중 객사에 머물 때 ‘왕밀’이란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한밤에 찾아와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지난날의 은덕에 대한 보답으로 가져온 황금을 내밀자, 양진이 뇌물을 물리치며 ‘四知(사지)’라 말했다 한다.

이는 천지(天知), 지지(地知), 아지(我知), 자지(子知) 즉, 하늘과 땅과 나와 당신이 알고 있다는 뜻으로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한 일도 결국 알려진다고 말하며, 황금을 되돌렸다는 유명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흔히 소통을 강조한다. 앞서 예를 든 바대로 양진과 왕밀이 서로 양방향 소통이 됐으면 아마도 사지라는 말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통이 양방향이라면 청렴은 일방통행이다. 일방통행도로에서 역주행은 교통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순리에 맞게 초심의 마음으로 도민에게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공직자가 되기 위한 청렴을 실천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청렴은 공직자가 도민을 향한 무한 행정 서비스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자세이기 때문이다.<양규식 / 제주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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