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방서 실습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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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방서 실습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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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승현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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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현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헤드라인제주
3달의 병원 실습을 마치고 드디어 마지막 실습기관인 오라소방서 실습이 시작되었다. 내가 가게 된 곳은 종합경기장에 위치한 오라소방서이다. 병원에서는 치료과정에 있는 환자나 수술직전의 환자, 구급차를 타고 와서 이미 응급처치가 되어있는 환자를 많이 보았는데 소방서에서는 직접 현장에 가서 아무런 처치가 되어있지 않은 환자를 보고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많았다.

처음 소방서에 들어간 날, 병원에서만 있다가 낯선 환경에 오니까 긴장을 많이하고 있었는데 센터장님께서 추운날 오느라 고생했다면서 따뜻한 차도 주시고 반장님들이 말도 많이 걸어주셔서 소방서에서의 첫날을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구급대원을 하시는 반장님께서 직접 구급에서 사용하는 물품과 사용하는 방법, 위치 등 설명해주시고 우리가 반장님들과 같이 현장출동을 나가게 되었을 때 주의할 점, 안전사고, 감염예방 교육을 해주시고 나니 정말 현장에 나간다는 것에 실감이 났다.

그때 스피커에서 뾰로롱하는 소리와 함께 오라구급대 출동 이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어색한 나의 첫 번째 출동이였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구급차로 가시는 반장님들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혈압계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작동여부를 한번 더 체크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현장에 도착했다. 다행이도 심한응급은 아니였지만 꼭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였고 반장님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하여 병원에 도착했을때서야 긴장을 풀수 있었다.

그 뒤로 두 번째, 세 번째 출동을 계속 나갔는데 출동을 가면서 내가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는 만큼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할 수 있고 출동시에 신고내용이 적힌 종이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간략한 환자상태만 듣고 나가게 되는데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현장에 도착해 환자에게 이런 응급처치와 이런 행동을 해야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구급대원, 소방대원분들에게 꼭 필요한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중요한 것이였기 때문이다.

실습을 하면서 무전기로 들려오는 신고내용이 안좋을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당황할때가 많았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침착하시고 정확하게 상황에 맞서는 구급대원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방관에게 필요한 물품이 보급되지 않고 구급차에서 환자가 구급대원을 폭행하며 응급 상황시에 길을 비켜주지 않고 끼어들며 화를 내거나 길을 막는 운전자들을 볼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소방관분들이 일하는 환경이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더 많이 배우며 마지막을 보람차게 마무리 하며 소방대원을 향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한승현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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