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실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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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실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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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광석 / 한라대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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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석 / 한라대 응급구조과. ⓒ헤드라인제주
지난 여름에 이어 또 다시 하게된 소방실습. 실습 시작 전 설레임과 걱정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지난 여름 좋은 반장님들과 즐겁게 실습하던 기억을 생각하면 셀레이다가도 한번 겪어 봤음에도 처음 하는 것처럼 당황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소방실습, 화북센터에서 겪은 4주간의 실습은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었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부터 심장이 멈춰버린 환자까지 다양한 상황의 환자를 직접 보고 옆에서 겪으며 환자에 맞게 처치하고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저혈당 환자로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아무런 의식도 반응도 없고 혈당수치가 33으로 체내의 당수치가 낮아져 의식을 잃은 환자였다.

구급반장님은 즉시 정맥로를 확보하였고 50% 포도당을 주입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E-중앙병원으로 이송하는 사이 환자는 의식을 회복하였다.

몇분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의식도 반응도 없던 환자가 구급대원의 처치덕분에 의식을 회복하고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119 구급대가 그저 기본적인 처치만 하고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구급대라는 것을 보고 체험하게 되니 내가 되고자 하는 응급구조사와 119 구급대원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커지게 되었다.

현장에서 처치를 하고 병원 이송까지 10~20분 정도가 소모된다. 큰병원이 시내권에 밀집하여 있어서 외곽지역 같은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 10~20분의 시간동안 환자는 어떠한 처치를 받느냐에 따라 죽을수도 살수도 있다.

이번 실습을 통하여서 지금처럼 있다가는 소방대원이 되더라도 사람을 죽이는 소방대원이 될뿐이라고 느꼈다.

남은 1년간 많이 공부하고 실기처치를 연습하여 화북센터에서 근무하시는 구급반장님들 처럼 또한 전국 각지에서 지금 이 시간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있을 모든 구급대원처럼 나 또한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가 되어야겠다.<고광석 / 한라대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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