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패러독스적 '생명토지 파괴상' 제정...언급된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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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패러독스적 '생명토지 파괴상' 제정...언급된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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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토지 파괴상 김태환 전 지사 선정

사단법인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생명 토지 파괴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김태환 전 제주지사를 선정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개발사업의 주체를 선정한다는 '패러독스적' 성격을 띈 행보다.

이 단체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저지하기 위해 산화한 양용찬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금까지 제주도가 추진한 개발의 허상을 드러내어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생명 토지 파괴상을 제정했다"며 "제주도에서 벌여진 개발사업을 승인하고 추진한 김태환 전 도지사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제주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관광개발 사업과 강정해군기지 건설 사업 등 70개 사업을 정리하고 이 사업들을 승인하거나 추진한 도지사를 분류한 결과 김태환 전 지사 재임기간 동안, 3926만5838㎡ 면적의 33개 개발사업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지사 재임 기간 중 한라산 골프장을 시작으로 우리들메디컬 골프&리조트, 테디벨리골프&리조트, 아덴힐, 예래동휴양형주건단지, 삼매봉 밸리 유원지, 이호 유원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제주영어교육도시, 강정해군기지 등이 승인 및 추진됐다"고 말했다.

또 "이 기간 동안 17건의 개발사업이 마을 공동목장에서 추진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강정마을회가 소 먹이를 주기 위해 마련한 동개재지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파괴되었다. 전체 70개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28개 마을 공동목장이 해체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김태환 도정 당시 강정해군기지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강행되면서 강정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았다. 강정에 해군기지가 건설됨에 따라 제주도에 군사 기지가 확산될 위험이 있어 더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24주기 양용찬열사추모문화제는 지난 1일 양용찬 올레길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오전 10시 열사 묘역 참배, 오후 7시 문화한마당이 연이어 마련된다. 8일에는 강정에서 강정생명평화한마당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를 비롯해 제주참여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곶자왈사람들, 서귀포시민연대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공동행사위원회를 구성해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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