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파행 막아보려 했지만...도지사실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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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파행 막아보려 했지만...도지사실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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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용 위원장 "모든 절차 응했지만 의회요구 거절"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파행을 빚고 있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제주도가 해달라는 모든 절차에 응했지만, 의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주도정의 책임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후 1시께 제주도의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규모 삭감.증액이 이뤄진 제2회 추경안 계수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용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헤드라인제주>

이 위원장은 "의회에서 증액편성한 안건 345건 중 238건, 69%가 제주도로부터 부동의 됐다"며 "그동안 집행부에서 해 달라는 모든 절차를 다 해주고, 충분한 논의와 과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평성 고려 차원에서 줄 수 없다는 예산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숙의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어서 지사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원내대표)과 저와 여러 차례 지사를 만나고자 시도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27일) 저녁부터 여러번 연락을 했는데 지사실에서는 '연결이 안된다', '연락이 안된다'고 했고, 결국 오후 11시 30분까지 가서 의사일정 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인 계수조정이 진행된 오늘 아침까지도 원희룡 지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의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오늘 아침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지사님 밖에 풀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집행부에서도 원칙과 기준은 지사가 정해준 것이고 지사가 풀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하니까 비서실장과 통화해서 오전 8시에 지사실에 방문했다"면서 "그럼에도 30분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지사를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8시 30분에는 확대간부회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정무부지사가 회의 준비중이라면서 다녀간 것을 보면 지사님은 (지사실에)당연히 있었을 것인데, 만나주지 않았다. 결과가 안나와도 좋으니 만나게만 해달라고 사정을 했는데도 결국은 못 만나고 도청 문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돌연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고태민 의원의 경우도 이 사례가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초 예상보다 감액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이 위원장은 "감액에 대해서는 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예결위 전체 의원의 결정이었다. (도에서) 원칙을 강조하니까 저희도 원칙에는 원칙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형평성 없는 예산, 투명성 확보되지 않은 예산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몽니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데, 몽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더 많은 예산을 삭감할 수 있었다. 나머지 부분은 충분히 지사님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삭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각 사안별로 명시이월 예산이 불수용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예산을 쓰라는 얘기다. 메르스 등 경제위기 사안이 있는데 돈을 안쓰겠다는 것은 예산 배정에서 올바르지 못하다. 여러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올해 되도록 예산을 쓸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해외 홍보마케팅 비용 전출금 60억원을 삭감한 것에 대해서는 "전출금은 정산 의무도 없고, 사업계획도 명확치 않았다. 60억원을 아무렇게나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예결위 감액 과정에서 담당 국장에게 '출자금으로 하지, 왜 전출금으로 하냐'고 제안했는데, '부득이하게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기 때문에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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