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공무원 도의원 기자간담회 '녹취'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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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공무원 도의원 기자간담회 '녹취'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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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기자실서 예결위 기자간담회 녹취시도

제주도청 소속 직원들이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몰래 있다가 녹취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논란은 28일 오후 1시께 이경용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기자실을 방문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계수조정 내역에 대한 사전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촉발됐다.

이 위원장이 한창 발언을 이어가던 중, 기자실 내부에 제주도 의회협력담당관실 소속 직원 등이 목격된 것.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가 예산안을 두고 정면충돌한 민감한 시기에 예결위원장의 발언을 채증하려 든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도의회 출입기자단 차원에서 곧바로 퇴장을 요구했지만, 해당 직원은 기자실 내 발언을 녹음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기자실 테이블 위에 몰래 두고가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에는 녹음기 어플리케이션이 작동되고 있었다. 의도된 바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녹음 버튼은 눌러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녹음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이를 지켜보던 이경용 위원장도 "녹음이 돼 있으면 고발 조치를 하겠다"며 분을 내기도 했다.

해당 직원의 후속대응도 논란을 샀다. 간담회 후 자신의 스마트폰을 회수하러 온 이 직원은 정황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추궁에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들어와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실 정문에는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음은 물론, 이 직원은 간담회 중간 외부인은 자리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에도 등을 진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0일 제주도의회 전체의원 간담회 직후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이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도 제주도청 직원이 몰래 숨어있던 중 들통이 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강홍균 제주도 소통정책관은 기자실을 찾아 "직원이 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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