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핑퐁 커플 DNA 물려받은 타고난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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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핑퐁 커플 DNA 물려받은 타고난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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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프로 전향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병훈(24)은 운동 DNA를 물려받은 준비된 스타다.

그의 부모는 한중 핑퐁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50)-자오즈민(52) 부부다.

안재형 현 남자탁구대표팀 코치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980년대 한국 탁구의 대표적인 스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유남규(47) 에쓰오일 감독과 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아내 자오즈민의 선수생활은 더욱 화려했다. 19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자오즈민은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전인 1989년 깜짝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안병훈이다.

부모와는 다른 종목을 택했지만 운동에 특화된 유전자가 사라지진 않았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간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으로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다시 썼다.

큰 기대 속에 출발한 프로 생활은 예상만큼 녹록치 않았다. 안병훈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아버지와 함께 유럽 2부투어를 돌며 기량을 쌓았고 지난해 챌린지투어 롤렉스 트로피 우승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안 코치의 한국행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안병훈은 1부투어 데뷔 첫 해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회 내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면서 최소타 기록(최종합계21언더파 267타)까지 수립했다.

안병훈은 "내 인생을 바꿀만한 우승이다. 지금까지 거둔 승리 중 가장 큰 승리"라며 "매우 흥분된다.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웃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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