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면 어쩌려고...내진설계 학교 22%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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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나면 어쩌려고...내진설계 학교 22%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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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내진보강비율 전국 최하위 불명예

제주지역 학교 건물 대부분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2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국학교 내진설계 적용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내진설계대상 건물 322곳 중 22% 정도인 61곳에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전체 학교건물 2만3503동 중 69%에 해당하는 1만6682동에는 내진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전국 학교시설 10개 중 7개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셈이다.

내진적용 시설 비율은 세종시가 6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주는 전북에 이어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내진설계비율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지진발생은 1989년~1992년까지 4년간 65회 지진이 발생한 이후 매 4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최근 4년간 국내 지진발생 건수는 20년 전 약 4배 수준인 250번에 달한다.

내진보강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보강공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0건의 내진보강공사를 추진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추진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유기홍 의원은 "최근들어 국내 지진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노후학교시설로 인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대형재난은 예방이 최선이므로 내진시설 보강 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최소한 계획한대로 집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진보강 보다는 연도가 오래된 건물부터 개축하는 편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학교건물을 효율적으로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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