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혜자 전 의원 별세...'천년지기 벗' 각계 애도 물결
상태바
故 김혜자 전 의원 별세...'천년지기 벗' 각계 애도 물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시민사회, '여성농민葬' 장례위 구성
고 김혜자 전 제주도의원 빈소 앞에 내걸린 추모 현수막.

장기간 투병을 해 오던 김혜자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지난 15일 새벽 세상을 떠나자, 제주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농민단체는 물론 지방정가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정임)을 비롯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성룡), 제주도여성의원협의회, 서귀포시민연대(대표 홍성우),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대위(공동대표 배기철),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김보성),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은 고인을 애도하며 '故 김혜자 여성농민葬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18일 오전 8시 장지인 제주시 봉개동 선영에서 추모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추모제는 약력보고, 김정임 전여농 제주도연합 회장의 추도사,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의 추모사, 추모의 글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그의 임종소식이 전해지자 빈소인 제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주변에서는그를 추모하는 플래카드들이 내걸렸다. 천년지기 우리 벗 김혜자'라는 추모 리플릿도 만들어져 추모객들에게 전해졌다.

SNS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한 후배라고 밝힌 이는 "선배는 제주도의원이었다. 반듯한 입매가 말에 신뢰감을 주었다. 지역에서는 진보정당 자체였고, 여성농민을 대표하였다는 것은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소명이기도 하다"며 추모했다.

또다른 한 후배도 "눈 감는 마지막까지도 눈물짓는 나에게 '울지말라' 이야기했던 언니..."라며 애석함을 전했다.

고인의 마지막을 옆에서 함께 했다는 선배도 "우리가 동지로 만나서 친언니처럼 생각해주고, 친자매 보다 더 가까운 정을 쌓게 해주어 고맙고, 너와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서 고맙고...사랑하는 혜자야 잘 가라"라는 글을 남겼다.

빈소에는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노래 '천년지기'의 노랫말이 놓여졌다.

"내가 지쳐 있을 때 내가 울고 있을 때 위로가 되어준 친구, 너는 나의 힘이야 너는 나의 보배야 천년지기 나의 벗이야..."

故 김혜자 전 제주도의회 의원.<헤드라인제주>

향년 49세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제주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여성농민운동에 투신,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합 사무처장과 부회장 등을 지냈고,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및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진보정치를 펴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제8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도의원 시절 복지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군사가지 건설 관련 특별위원회, FTA대응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제주해군기지 반대 및 국내 영리병원 도입 반대 투쟁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도의원 임기 말 혈액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와 시련을 겪어야 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남편마저 5년 전 세상을 떠나자, 그는 홀로 1남1녀의 자녀를 양육하며 투병을 하다 49살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