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마을 이야기! '우리 동네 무근성'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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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마을 이야기! '우리 동네 무근성'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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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삼도2동 갤러리 '제라진'서 개최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이개관 이후 6번째 전시를 마련했다.

뛰어난 그림책의 원화를 기획 전시하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의 이번 전시는 제주그림책연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우리 동네 무근성'.

'우리 동네 무근성' 전시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 옆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열린다. 주제는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 숨쉬는 마을 이야기'다.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이 자리잡은 제주시 삼도2동에는 오래된 동네 '무근성'이 있다. 탐라시대에 성이 있었던 자리로, 조선시대에 와서 제주읍성을 새로 쌓으면서 새 성에 대비해 '묵은' 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서 동네 이름이 유래했다.

무근성은 구제주의 가장 번성한 주택가였다. 제주의 8학군으로 불렸던 북초등학교, 한두기로 넘어가는 배고픈 다리, 버렝이깍에서 놀던 아이들, 간장 공장과 국수 공장, 피난민촌, 목욕탕과 이발관, 그리고 수많은 집들의 기억과 추억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 곳곳의 이야기를 꾸준히 그림책으로 만들어온 제주그림책연구회는 무근성의 역사와 정취를 담은 '우리 동네 무근성'을 지난 2006년에 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 '우리 동네 무근성'의 원화와 2006년 초판 간행 당시의 취재 자료, 2015년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그리고 무근성에 살았던 많은 주민들의 옛 사진들과 추억담이 함께 전시된다.

평면 전시와 함께 '내가 만드는 무근성 지도'라는 관람객 참여형 공간 전시도 진행된다.

커다란 무근성 마을 지도에 무근성의 주요 지점들이 표시되고, 관람객들은 자신의 추억을 그 지도에 채워나가게 된다. 두 달간의 전시가 마무리되면, 제주도민들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새로운 무근성 지도가 완성된다.

이와 더불어 무근성에 관한 각종 읽을거리인 무근성 고만호 조상신 본풀이, 현기영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무근성 주변 이야기, 무근성에 관한 각종 신문기사와 에세이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무근성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돕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라진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추억이 돌아오는 구도심, 옛 모습을 보존하면서도 효율성과 편의성이 함께 할 수 있는 개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초판이 다 소진돼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우리 동네 무근성' 그림책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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