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문재인, '신경전' 지속…갈등의 골 깊어지나
상태바
朴대통령·문재인, '신경전' 지속…갈등의 골 깊어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격렬하게 맞붙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회동을 통해 오랜만의 만남을 가졌지만 양측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번 회동이 박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간 '상생'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거리가 멀어보인다. 양측간 신경전이 거듭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문 대표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2년 12월 대선후보 자격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던 TV토론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난 뒤 평의원으로 활동해온 문 대표가 지난달 야당 대표에 당선 됨으로써 이번에 영수회담 형식의 만남이 이뤄지게 된 것.

박 대통령의 경우 그동안 추락했던 지지율이 집권 3년차 초입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 역시 취임 이후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 중 선두를 달리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국면이다.

이 때문에 이번 만남은 단순히 영수회담의 의미뿐 아니라 현 최고 권력자와 차기 유력 대권주자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각별했다.

특히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대표 당선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뒤 정부에 대한 비판공세를 강하게 해왔던 터여서 회동 분위기와 성과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다.

서로간 긴장 관계가 반영된 탓인지 회동 이후에도 양측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회동 이후 양측은 회동의 '정례화' 여부 등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순방 성과 및 국정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고 있다. 2015.03.17. mirage@newsis.com 2015-03-17

추후 회동을 갖기로 합의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 측은 '회동 정례화 합의'라고 해석한 반면 청와대는 '추가 회동에 합의한 정도'라고 의미를 다소 축소했다. 단순히 보면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있지만 이처럼 작은 차이를 놓고도 회동 성과를 놓고 한 쪽에서는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양상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날 회동 자리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주장한 문 대표의 비판에 박 대통령이 일일이 반박하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이튿날에도 또 다시 같은 내용을 놓고 서로 갑론을박을 펴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18일 재차 문 후보의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논리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 자체가 경제 주체에 주는 부작용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이 같은 청와대의 모습에 또 한 번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우리 경제가 지금 성공하고 있는지, 박근혜정부 들어서 국민들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는지 이런 것은 국민들이 평가하시지 않겠느냐"며 "불통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신경전은 정국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한 문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더욱 정부와 여당을 향해 강공드라이브를 걸 것인지 주목된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