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도 결국"...또다시 고개 드는 '제주 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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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도 결국"...또다시 고개 드는 '제주 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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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 유력후보 현명관 회장, 결국 고배
박근혜 정부 제주 출신 장-차관 '전무'...유독 연줄 없어

청와대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하겠다고 27일 공식 발표하면서, 제주도민사회 일각에서 박근혜 정부의 '제주 홀대론'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제주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헤드라인제주>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74)이 거론됐다. 박 대통령의 재계 측근으로,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국정 최우선 순위로 놓았다는 점에서 현 회장 인선론이 힘을 얻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들도 현 회장의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쳤고, 현 회장 본인도 "맡겨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비서실장 내정설을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오를 기점으로 청와대가 최종 검증 과정에서 현 회장이 아닌 다른 후보로 눈길을 돌렸다는 설이 퍼지며 난기류가 감돌았다.

현 회장의 경우 고령이라는 점과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등이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친동생의 금품 살포 의혹 등과 관련한 논란 등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는 현 회장이 2010년 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점 등의 결격사유로 들며 반발여론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가장 꾸준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던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76)도 끝내 청와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의 멤버로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현 부의장은 5선 의원 출신으로 원내총무까지 걸치며 여의도 정치에 밝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1939년생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현 부의장의 비서실장 발탁은 '과거로의 역행'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제주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공연한 우려일 수도 있겠으나, 박근혜 정권은 유독 제주 출신인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 각 정부부처에 제주 출신 장.차관이 단 한명도 없다.

참여정부 당시 제주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비서진에 자리를 잡았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요직을 꿰찼던 것과는 다소 비교가 되는 행보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임재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이 대표적 제주 출신 인사였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 "국정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주미공사 주말레이시아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관계에도 정통하다"고 평하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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