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문학상 당선작 '검은 모래', 올해의 세종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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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문학상 당선작 '검은 모래', 올해의 세종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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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친 해녀가족의 격정의 삶 담아
'검은 모래' 구소은 作.<헤드라인제주>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인 '검은 모래'가 2014년 세종도서에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종도서'는 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를 일컫는 명칭으로, 우수 출판콘텐츠를 선정해 출판 의욕을 높이고, 국민들의 독서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1968년부터 시행돼 오고 있다.

선정부문은 학술 300종, 교양 400종, 시.소설.수필 등 문학나눔 599종 등 3개 부문이다. 지난해 발간도서에는 6만종 이상의 책이 선정되기도 했다.

구소은 작가가 지은 '검은 모래(발간 은행나무출판사)'는 문학나눔 599종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선정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검은 모래' 854권을 구입, 공공도서관 또는 사회복지 시설 등에 보급하게 된다.

소설 '검은 모래'는 제주 우도의 검멀레(검은 모래) 해안에서부터 일본의 화산섬 미야케지마까지 4대에 걸쳐 이어지는 한 잠녀 가족의 삶의 역정과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 출신 한 잠녀 가족이 일본 바다로 출가물질을 갔다가 도쿄 남쪽의 미야케지마에 정착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 소설에는 잠녀의 신산한 삶과 재일조선인으로서 겪게 되는 민족차별, 모국의 분단 상황에 따른 이념적 갈등 등의 장대한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일련의 디아스포라 소설들처럼 역사의 부침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삶의 궤적을 쫓으면서도 상처를 헤집어내기보다는 공존과 평화를 전망하는 작가의 깊은 통찰과 역사의식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현기영, 김병택, 윤정모, 임헌영, 최원식으로 구성된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검은모래'는 소설에서 서사(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며 한 잠녀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화해의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냈음을 강점으로 꼽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 주재한 통일준비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대표적인 남남갈등 극복사례로 소개된 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 노력과 더불어 이번 '검은 모래'의 세종도서 선정이 '4.3알리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책은 온라인 및 시중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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