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 "어깨걸고 가자던 당신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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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 "어깨걸고 가자던 당신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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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기 추모문화제...'꿈과 희망을 노래하자'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지난 1991년 11월 7일 25살이었던 한 젊은이가 온 몸에 불을 지르고 3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그 젊은이는 분신직전 유서를 통해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젊은이의 이름은 양용찬. 그의 투신은 제주도개발특별법 범도민 반대운동의 불씨가 됐다.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제주사랑민중사랑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대표 고광성)은 7일 제주시 벤처마루 앞 광장에서 제23주기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 '꿈과 희망을 노래하자'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속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고광석 대표는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당신(양용찬)이 원했던 세상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삶은 피폐해지고 삶의 뿌리마저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랐던 당신의 소박한 외침이 이제야 제주 사회에 메아리쳐 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대표는 "당신이 남긴 꿈을 여기 모인 우리가 희망으로 이어가도록 하겠다. 어깨에 어깨 걸고 가자던 당신의 뜻 그대로 함게 희망의 손을 맞잡겠다"고 외쳤다.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여 한중FTA 막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양용찬 열사가 지키고자 했던 제주를 지키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추도사에 이어 추도시 낭송, 노래공연 등 양용찬 열사를 추모하며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제를 마치며 양용찬 열사의 큰형인 양용호씨는 "23년전 제2 하와이가 아닌 삶의 보금자리를 외치다 생을 마감한 젊은이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고 기억이난다. 이자리를 준비하신분들과 오신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문화제는 오전 10시 양용찬 열사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오후 1시 양용찬 열사 추모 전시마당, 환경과 개발 전시마당, 곶자왈 매입기금 모금 및 핸드폰 고리만들기 체험마당,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아영 할머니 사진 마당 등 부대행사가 진행됐다.<헤드라인제주>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제23주기 故 양용찬 열사 추모문화제.<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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