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전 지사 "특별자치도 취지 희미해져...원 도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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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전 지사 "특별자치도 취지 희미해져...원 도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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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 개최, 도내외 300여명 참석
"특별자치도 방향설정 필요...추진기획단 구성 기대돼"
김태환 전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가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정식 기구로 발족된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가 이끄는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이 5일 오전 7시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제주도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 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7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서 부분적으로 성과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되돌아보면 관광객 100만명 시대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 관할의 관광분야 3개 법률을 포괄적으로 제주에 위임시키는 등 그 동안 관광분야에 대한 많은 노력이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의) 공과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영어교육도시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의 체감에는 와닿지 않거나, 결정적이고도 중요한 중앙의 권한들이 이양되지 않으면서 제주도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제하기도 했다.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5일 오전 7시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김 전 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제주도를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시범도로 만들어 보자, 외교, 국방, 사법을 제외한 국가존립에 관계 없는 권한을 제주도에 이양해서 자치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연방주에 가까운 자치를 함으로써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당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였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목표가) 희미해지고, 이에 대한 관심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 발족했던 저희들로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런데 이번 새롭게 탄생한 원희룡 도정이 제주도에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을 정식기구로 발족시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져보고 있다"며 새 도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전 지사는 "지금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난 8년 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정부측 주역이었던 윤성식 고려대 교수(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의 '제주특별자치도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5일 오전 7시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헤드라인제주>

한편 지난 1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에는 현재 도내.외 인사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포럼은 김태환 전 지사를 상임 공동대표로,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고유봉 전 제주대 해양과학대학장, 김택남 (주)천마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감사는 고상진 전 제주도 자연유산관리본부장, 박승봉 전 제주시 부시장 2명이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성식 고려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의 도외 인사들과 함께 이군보 전 제주지사, 조문부 전 제주대 총장, 양대성 전 제주도의회 의장, 양우철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 각계의 원로 30여명은 고문으로, 오인택 전 제주도 경영기획실장은 간사로 참여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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