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용 휴대전화 시범운영·평일 면회 허용 확정
상태바
국방부, 공용 휴대전화 시범운영·평일 면회 허용 확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달부터 군부대에 공용 휴대전화가 시범 운영되고 일반 부대의 평일 일과 후 면회가 가능해 진다. 또 부대별 수신용 전화도 확대 설치되고 GOP(일반전초) 부대는 휴일 면회가 허용된다.

국방부는 31일 "9월을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 시작의 달'로 선포하고 지난 25일 민관군 병영문화 혁신위원회(혁신위)가 권고한 4개 우선조치과제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가 권고한 즉시 추진 과제는 ▲부대-부모-병사 간 24시간 소통보장 ▲GOP 면회 허용, 부대 평일 면회 가능토록 보장 ▲병 자율휴가 선택제 시행 ▲과밀하고 열악한 생활관 개선 등 4개 과제였다.

◇부대-부모-병사 24시간 소통

이에 따라 모든 부대가 9월부터 10월5일까지 부대개방행사를 집중 시행한다. 주둔지 단위 또는 중·소대 단위로 초청행사에 참가하는 가족들은 병사들의 생활관, 부대시설을 직접 둘러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장병들의 생활여건을 체감할 수 있고 체육대회에 동참해 병사들과 친교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가족, 병사, 지휘관이 함께하는 대화의 장도 마련된다. 부대별 여건에 따라 부모들이 장병들과 함께 먹고 잘 수 있는 병영체험도 가능할 전망이다.

장병 부모들의 군 생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운용하고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과 같은 SNS(사회간접망 서비스)를 이용한 소통체계도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중대급 이하 부대와 부모가 SNS를 통해 군사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병사들을 직접 통솔하는 초급간부가 누구인지도 알게 되어 직접 연락하고 상담하는 등 부대와 부모 간 소통채널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또한 군부대에 수신용 전화기를 확대 설치해 부모가 장병들에게 쉽게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소부대 단위로 연락 가능한 병사계급별 공용 휴대폰도 일부 부대에서 시험 운용할 예정이다. 내무반의 계급별 대표에게 공용 휴대전화(폴더형 2G폰)를 지급한 뒤 이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정과 부대 간 24시간 소통체계 구축은 입대 장병들의 사회적 고립감과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해 건전하고 안전한 병영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계부대 휴일면회, 일반부대는 평일에도 가능

최전방 GOP 부대의 휴일 면회도 허용되고 일반부대는 평일 일과 후 면회가 가능해진다. 가족과 친지들이 장병들을 보고 싶을 때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GOP와 같은 경계부대의 경우, 임무수행 및 지리적 여건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는 면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부모들이 장병들을 만나보고 싶어도 휴가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 점이 장병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GOP 경계근무 자체가 고립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했었다.

국방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계부대 면회제도를 신설하고 일반부대도 평일면회 지침을 재정립해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병사들의 복무스트레스 해소, 고립감 완화 효과와 가족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GOP 등 경계부대 근무병사는 작전 임무 및 환경을 고려해 휴일에 면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할 예정이다. 일반부대는 휴일 외에 평일에도 일과 후에 면회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면회시간, 장소, 대상 등 세부 시행방법은 장관급 지휘관이 정하기로 했다.

◇자율 휴가 선택제 도입…원할 때 휴가 선택

또한 병사들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나갈 수 있는 '장병 자율휴가 선택제'가 도입된다. 군 입대 초기 병사들은 환경적응과 고립감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휴가 요구가 집중되는 시기도 이때다.

하지만 그동안은 입대 후 3개월 이내 휴가가 제한되어 있어 불가능했다. 정기휴가 또한 정해진 기간에 3회로 구분해 실시하고 있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군은 입대초기 휴가를 보장하고 휴가 시행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신병 격려 외박(100일 휴가)은 각 군이 정한 규정에 따라 실시하고, 정기휴가는 본인이 시기와 기간을 선택해 갈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휴가는 입대 4개월 전후로 갈 수 있게 되고 이후 정기휴가는 각 군별로 정한 허용범위 내에서 본인이 시기와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허가권자의 승인 하에 휴가 기간을 분할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 필요에 의해 휴가를 나눠 갈 수도 있게 된다.

◇군부대 생활관, 침상형→침대형 개선

장병들의 주거환경도 개선된다. 당초 국방부는 2003년부터 '병영생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지속되지 못했었다. 이번에 혁신위에서 우선조치 과제로 선정함에 따라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병영생활관 현대화 사업은 생활관내 화장실, 체력단련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여가활동시설을 갖추고, 기존의 소대단위(30~50명 기준) 침상형 구조를 분대단위(9명 기준) 침대형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1인당 주거면적도 2.3㎡(0.7평)에서 6.3㎡(1.9평)로 약 3배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그동안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개선하지 못한 일부 부대의 생활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병들이 쾌적하지 못한 시설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예산집행 우선순위를 조정해 연내 개선이 가능한 부대는 설계를 거처 착공하고, 내년 예산을 추가 반영해 사업 진행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혁신위원회가 권고하는 방안들을 면밀히 검토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군은 모든 장병들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