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 "세월호 단식, 제대로 했으면 실려갔어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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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세월호 단식, 제대로 했으면 실려갔어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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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8일 세월호 가족들의 단식농성에 대해 "제대로 했으면 실려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안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동료 의원인 같은 당 서용교·신의진 의원에게 이같이 말한 게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것.

안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 가야 되는 거 아냐?"라고 말했고 이들은 "힘들다", "저는 6일 만에 쓰러졌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그러자 "그러니까… 제대로 하면은…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 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말해 세월호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안 의원은 8일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개최된 상임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같은 보도에 불만을 표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가족을 폄훼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상임위에서 "걱정하는 의미에서 신 의원에게 귓속말로 이야기를 했다"며 "상임위를 공개하는 건 당연하다. 기자들도 상임위 취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인데 장소가 협조하다 보니까 바로 뒤에서 붙어서 그런 귓속말로 한 걸 왜곡되게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도 "귓속말한 걸 어떻게 뒷좌석에 있던 언론인이 받아 적듯 해서 (언급을) 일부 빠뜨려서 전체 취지를 훼손해서 의원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며 "회의를 진행할 때 언론인이 제자리에서 취재하거나 그런 질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안 의원을 거들었다.

안 의원은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사출신으로 단식자들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염려되어 한 발언이었다"며 "정치인이나 일부 이벤트성으로 단식 농성하는 경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식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과거 시민운동 할 때부터의 소신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 동료의원과 사적 대화다 보니 언론에서 발언의 전체적인 내용이나 취지를 보지 않고, 일부만을 보도한 측면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폄훼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을 돌보는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사이신 안홍준 의원님이 '의사여서 궁금한데 단식을 제대로 한 거냐' 하시면 25일 단식한 유민이 아빠 정말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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