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8호 태풍 '너구리' 내습으로 인해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남방파제 끝 부분에 설치된 2만톤급 케이슨 3기가 밀려나거나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초 입지선정의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전국대책회' 등은 13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 입지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검토를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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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태풍 '너구리' 내습때 밀려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제주해군기지 방파제 케이슨. <사진=강정마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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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태풍 너구리가 내습할 당시 강정마을 인근 기상대에서 관측된 순간최대풍속은 19.5m/sec에 불과하는 등 세력이 약했으나, 2만톤급 케이슨 3기가 파손됐다"며 "이는 건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된 입지 타당성 문제와 설계오류의 문제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2년 케이슨 7기를 파손시킨 태풍 볼라벤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위력임에도 불구하고 케이슨이 3기나 파손된 것"이라며 "제주해군기지는 50년마다 한 번 오는 정도의 강한 태풍에도 견디도록 설계되었다는 해군측 호언은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는 제주해군기지의 근본적인 입지타당성 문제가 재론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강정마을은 제주도 남쪽 가운데에 위치한 해안마을로, 어떠한 태풍이 다가와도 반드시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로, 만약 입지타당성이 재검토되지 않고 완공된다면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용불능의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세금을 낭비하고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을 시멘트 폐기물로 뒤엎어버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제주도정은 강정치유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제주해군기지 방파제 부실에 대한 안전진단 조사단을 즉각 구성하고 파손의 상태와 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에 즉시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박근혜 정부는 총체적 부실공사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철저한 설계오류 검증과 입지타당성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