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TV토론회 "제가 적임자"...'4인4색'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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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TV토론회 "제가 적임자"...'4인4색'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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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선거방송토론위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중고등학교 신설-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시각차' 눈길

6.4지방선거에 나선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이 26일 제주지역 교육현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후보자들은 고교 입시제도와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등에 있어 개선의 필요성을 통감했지만, 세부적인 내용면에 있어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인 강경찬, 고창근, 양창식, 이석문 후보를 초청해 밤 11시10분부터 1시간 20분 가량에 걸쳐 진행됐다.

왼쪽부터 양창식, 이석문, 강경찬, 고창근 제주도교육감 후보. <헤드라인제주>

# 사교육 절감방안은?..."공교육 활성화가 해답"

토론회의 첫번째 화두로 사교육 절감을 위해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에 질문이 던져졌다.

이석문 후보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와 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평가방식 바꿔서 수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공교육이 신뢰를 얻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창식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제대로된 시간과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교사의 질이나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서 행정잡무가 많다는 것"이라며 교원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근 후보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공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의 신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줄어들게 된다"며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생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찬 후보는 "여러 특기적성 부분에서 교사들에게 전문적인 연수받게 하고, 우수교사 대우도 하고, 전문성을 신장토록해 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후보들이 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교원들의 업무 경감이 필수적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 중.고등학교 신설 필요성 입장은?

중.고교 신설 과제에 대해서는 일부 후보들이 입장을 달리 했다.

양창식 후보는 "도시개발과 확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에 따라서 학생들이 당연히 여러가지 문화혜택이 많은 제주시 쪽으로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신제주권과 구제구권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며 고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경찬 후보는 "도시개발에 따른 학교신설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신중해야 한다"며 "신재주 지역에 여고를 세우겠다고 공약한 분들도 있는데, 읍면지역 학생 정원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석문 후보는 "서부지역에 중학교 신설은 필요하고, (교육의원을 지내며) 이 근거를 마련하는 조례를 개정했다"면서도 "고등학교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하다. 적정학교 규모가 어떤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근 후보는 "학교의 신설이나 이런 것들은 여러가지 전체적인 제주도의 구도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어느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면 또 다른 지역에는 황폐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학교 신설은 생각을 잘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 읍면지역 중고교 육성방안 '각양각색'

읍면지역 중고교 육성방안을 묻는 질문에 강경찬 후보는 "많은 중학생들이 읍면지역으로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부 학교는 기숙사를 지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등하교 시간을 절약해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문 후보는 "고입제도를 개선하는 것과 고교체제 개편은 읍면지역 학교를 강화하는 방안과 맞물려 있다"며 "지금 상태로 내버려 두면 7-8년 뒤에는 학생수가 2000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등학교 통폐합 문제가 나오기 전에 분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창식 후보는 "교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 교장이 변해야 교사가 변하고, 학생이 변하고, 학부모가 변하게 돼 있다"며 "철저히 시골학교를 살릴 수 있는 의지를 교장에게 부여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고창근 후보는 "초중고가 연계된 특별한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읍면지역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제주형 자율학교를 지정해서 사라져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논의해야 한다. 점진적으로는 고등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소규모학교 통폐합 '반대'...온도차는 여전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에 있어서는 네 후보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온도차'를 여실히 내비쳤다.

이석문 후보는 "작은학교는 제주의 희망이고 대한민국 교육변화의 중심"이라며 "작은학교의 평가방식을 바꾸고 고입문제를 해결하면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과정 도입이 가능하다"며 강경한 어조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반대했다.

양창식 후보는 "초등교육 기초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역에서 교육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규모 학교는 복식수업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창근 후보는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학생 수가 적으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없다. 한 학급에 2-3명만 가지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다만 통폐합에 이르게 되면 주민과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경찬 후보는 "통폐합의 의미는 큰 학교로 통합하다는 뜻인데, 분교로 만드는 것은 통폐합이 아니다. 분교를 만드는 것과 학교를 폐교시키는 것은 다르다"며 "작은학교는 지역의 문화센터, 정신적인 센터가 되기 때문에 작은학교는 존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 후보자 검증...양창식 '보수 단일화' 타이틀 저격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토론 내용의 주를 이뤘다.

고창근 후보는 양창식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올바른 추대협의회 단일화 후보로 선정됐다고 홍보하는데, 추대되는 과정에서 제주 출신 추대위원이 누가 있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양 후보는 "제주추대위에서 많은 부분을 토론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추대위에서는 전교조 출신에게 교육감을 맡기기 힘들다는 뜻에서 단일화 후보를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제주에는 제주추대위가 있지 않나. 제주도추대위를 놔두고 서울서 받는다는 것은 서울에서 나가지 왜 제주에서 출마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강경찬 후보도 양 후보를 겨냥해 "보수 단일화 후보라고 하는데, 어불성설이다. 다른 시도에서 어떻게 제주에 있는 후보의 실상을 알아 후보자를 정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양 후보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있어 보수와 진보라는 구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은 처음인데, 제주의 경우 단일화 성공 못해 서울추대위에서 전략적으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정책기조에 의해 뽑힌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단체 카톡방'...'교육감 배우자 지원' 의혹, 고창근 극구 부인

고창근 후보와 윤두호 교육의원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단체 카톡방' 논란도 재차 도마에 올랐다.

강경찬 후보는 고 후보에게 "단일화 과정에서 도민 70%, 교원 30%로 한 것은 아주 불공정한 게임이다. 숫자의 마술에 윤두호 후보가 당한 것"이라며 "30%는 카톡이 나와서 지원한 것도 있지만, 윤 후보는 한 학교에서만 근무해 공정한 룰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강 후보는 "지난 24일 서귀포유세장에 교육감 배우자가 나타났는데 관계가 없나"라고 캐물었고, 고 후보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석문 후보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해당 교직원의 실명을 거론했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여론조사를 실명을 거론해서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 "카톡방과 현직 교육감의 배우자가 특정후보 유세장에 가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냐"고 추궁했고, 고 후보는 "카톡방이 저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극구 반발했다.

이 후보는 "고 후보가 선거 중립과정 속에 교육감이라면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공세를 이어가자 고 후보는 "교육감이 개입하면 안된다. 교육감이 왜 관여하는가"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단체 카톡방과 현직 교육감 배우자의 지원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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