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 "공직자 단체 카톡방 논란...송구스럽고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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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근 "공직자 단체 카톡방 논란...송구스럽고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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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도와 무관한 지인 행위, 살피지 못한 불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제주지역 전.현직 고위교육공무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화를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논란의 중심이 된 고창근 후보는 19일 "단일화 취지와 정신을 훼손해 송구스럽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을 방문해 교직원 단체카톡방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고창근 제주도교육감 후보. <헤드라인제주>

고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진행과정에서 저를 지지하는 지인 한 분이 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본인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전화번호를 이용한 모바일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선거법에 저촉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지인들을 세세히 살피지 못한 제 불찰로, 제주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윤두호, 김희열 후보의 큰 희생을 밑거름으로 이뤄낸 협치의 교육행정이라는 단일화의 취지와 정신을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송구스럽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교육공무원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공직자의 선거 개입은 안된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으나 저의 본의와는 다르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교육현장을 지키는 교직원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피력했다.

고 후보는 "비록 제 본의와 다르게 할지라도 이유야 어찌됐든 제 지인이 저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교육감 후보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성실한 선거운동을 해 이번 선거에서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선거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겠냐는 질문에 대해 고 후보는 "제가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관위에서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는 사안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고 후보는 "제가 모르는 사안이라도 같은 후보로서 헌신적 노력을 해 온 윤두호.김희열 후보의 순수한 마음이 훼손되지 않았나 하는 의미에서 송구스럽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전현직 교육공무원 73명의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고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전해져 선거법 위반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지난해 퇴임한 간부 공무원 출신 A씨가 개설한 이 카톡방에는 전현직 공무원 73명이 초대돼 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다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카톡방에 고 후보측 지지자로 보이는 A씨가 자신이 받았던 문자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며 지지를 유도했고, 이에 현직 공무원 2명이 가세해 고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듯한 내용을 남겼다.

카톡방에서 현직 고위 공직자로 보이는 한 인사는 "연수 중이지만 쉬는 시간마다 아는 분들에게 전화하는 중입니다", 현직으로 보이는 또다른 인사는 "주변에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 인사가 남긴 메시지 내용이 실제 행해진 사실이라면 엄연한 '공무원 선거개입' 사례로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

선관위도 이 부분에 있어 위법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73명 중 글을 게재한 현직 공무원은 2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퇴임한 공직자의 지지 부탁에 실제 도왔던 것인지, 아니면 인사치레로 선거운동을 돕는 것처럼 한 것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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