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후보 '새도 캐비닛'...범야권 탄력 기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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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 후보 '새도 캐비닛'...범야권 탄력 기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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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장 박희수, 서귀포시장 양윤경' 러닝메이트 배경은
'고희범-김우남' 공동정부 구성...선거판세 변동 효과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가 6.4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행정시장 예고(러닝메이트)와 함께 기존 경선 후보자와의 '공동 정부' 구성을 주 내용으로 한 '새도 캐비닛(shadow cabinet)', 즉 예비내각을 발표했다.

행정시장 러닝메이트로는 제주시장에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서귀포시장에 양윤경 전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이 예고됐다.

행정시장 예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김태환 후보진영에서 처음 이뤄진 후 8년만이다.

기존 경선에 나섰던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과는 '공동정부'를 구성해 도정의 책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가 16일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양윤경 전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 회장을 행정시장 러닝메이트로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후보자 등록에 앞서 발표된 이 '예비내각' 발표는 현재의 선거판세에 반전 탄력을 받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박 의장을 제주시장에 예고한 것은 여러가지 전략적 효과를 기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박 의장은 지난 2월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세대교체론'을 주창해 온 후보 중 한명이었다.

이번 선거가 세대교체론을 필두로 한 젊은 주자인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제주 지방자치 20년사(史)의 한축을 이어온 노장간의 첫 세대간 맞대결로 표상되면서, 신 후보측에서는 박 의장의 전면 포진이 구도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기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세대간 맞대결'이 아니라 '여권과 범야권'의 구도로 전환시키면서 전선을 보다 명확히 그려낸다는 것이다.

박 의장이 원 후보와 비슷한 연배인데다, 제주제일고라는 같은 학교 출신 동문이라는 점도 감안된 듯 하다.

양윤경 전 회장은 현장농업 전문가라는 점에서 1차산업 종사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예고로 보인다. 신 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 전 회장은 농정전문가로서 현재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으로 서귀포시 농업 활성화를 이끌어 낼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아온 고희범 후보 등과의 '공동정부 구성' 약속과 함께, 행정시장 예고는 지역내 범야권 전선을 형성해 막바지 대반전을 꾀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신 후보는 "그동안 중앙으로부터 홀대를 받아 온 제주 땅에서 시대착오적인 소위 '중진차출론'으로 제주의 자존을 무시한 이 정권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심판하고 '제주자존'을 되찾아 '중앙종속시대'에서 '제주자존시대'로 시대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시장 예고'와 '공동정부 구성' 선언을 기점으로 선거구도를 정권심판론을 중심으로 한 여야 대결로 전선을 명확히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예비내각 발표가 실제 표심이동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선거는 이제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기존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신 후보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 후보측 입장에서는 막판 대세를 반전시킬 수 또다른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쪽은 세월호 참사로 국가재난안전시스템의 총체적인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성난 민심의 표심이동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TV토론을 통한 정책대결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일어났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공식선거운동(5월22일~6월3일)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줄어든다면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KBS제주방송총국과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인터넷언론 5사는 오는 21일 제주도지사 선거 제3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여론의 추이에 있어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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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매 2014-05-16 17:44:15 | 175.***.***.165
이제 써먹을 카드는 다 쓴거 아닌가?
정책은 한사람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