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는 우근민 지사..."새누리당 탈당이냐, 잔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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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는 우근민 지사..."새누리당 탈당이냐, 잔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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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 잇따른 회동 후 '숙고'...최종 결심은?
4월 초순쯤 입장 밝힐 듯...출마여부 '변수' 여야 촉각

6.4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을 가진 우근민 제주지사가 정치적 거취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 28일 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가진데 이어, 30일 낮에는 서청원 상임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황 대표와 서 상임고문 모두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우 지사를 만류하며, 당에 남아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 지사측 지지자로 보이는 새누리당 당원 2000여명이 탈당한 것으로 알려져, 우 지사의 탈당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 지사는 새누리당 경선 룰이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에 대해 강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당 잔류' 혹은 '탈당' 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우 지사는 첫 국가기념일로 봉행되는 제주4.3희생자추념일이 끝난 후인 4월 초순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측 주변에서는 무소속 출마 권유 의견이 강한 것으로 보이나, 정작 우 지사는 출마여부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측의 한 인사는 "타 후보캠프를 중심으로 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지사의 정치적 거취는 일단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 불출마냐로 압축된다. 출마는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강행을 의미한다.

반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당에 잔류하는 안과 탈당 후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안을 놓고 검토될 수 있다. 당 잔류는 또 '경선 룰 다툼'을 벌였던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출마냐, 불출마의 가닥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우 지사측의 설명이다.

어쨌든 우 지사의 '결심' 여부는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힌다면 선거는 소수정당의 움직임을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무소속 '3파전'으로 전개된다.

4월10일 여론조사 후보경선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원희룡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우남 국회의원, 신구범 전 제주지사 3명이 후보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 지사의 출마쪽 가닥 시나리오가 표면적으로는 일단 새누리당의 전력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역학관계에서 어느 쪽이 더 반사이득 또는 전력 손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불출마 역시 마찬가지다. 이 경우 여야 1대 1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게 되는데, 당 잔류 여부에 따라 득실의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에 잔류하는 형태의 불출마는 새누리당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반면 탈당 후 '선거 중립'을 표명할 경우 야권에서 반전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잇따른 당 지도부와의 회동,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출마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우 지사가 최종 어떤 결심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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