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 '불발'...게리멘더링 논란속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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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조정 '불발'...게리멘더링 논란속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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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동' 현행 4선거구 존치...새누리당 후보 '이동'
부결 후폭풍 촉각...새로 짜여진 대진표, 득보는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면 대결로 치달은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결국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오는 6.4지방선거에서는 현행 체제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 직전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롯해 무소속 의원의 연대가 예상되면서 한때 원안통과 분위기가 감돌았다.

표결 결과 재석의원 31명 중 찬성 15명, 반대 12명, 기권 4명으로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가결처리되기 위한 조건에서 찬성표가 꼭 1표가 모자랐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교육의원 5명이 전원 불참했고,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일부 무소속 의원 중에서도 불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제주도의원선거구획정 조례' 표결 결과.<헤드라인제주>

어쨌든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조정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민주당의 뜻대로 선거구는 현행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상정됐던 선거구획정 조례는 제주도의원 선거구 중 제4선거구(제주시 이도2동 갑)의 제주시 이도2동의 구남동(48통, 53통 일부)을 제5선거구(이도2동 을)로 편입시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에대해 민주당에서는 '반대'를,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는 '찬성' 의견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주민의견을 사전에 수렴받지 않은 점, 연동 선거구의 경우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는데 이도2동 선거구만 조정되는 점, 구남동을 제외할 경우 4, 5선거구 인구수 편차가 거의 없는 점 등을 들며 부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도의회, 학계, 언론, 선관위 등에서 추천된 인사로 구성된 선거구획정위가 공정하게 심의를 해 도출한 결정안에 대해 존중해야 한다면서 찬성입장을 견지했다. 현행 제주특별법에서도 선거구획정은 '획정위가 정하는 바에 따라 조례로 정한다'고 되어 있는 점을 들어 부결하는 것은 특별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논리다.

이번 조정안을 제시한 선거구획정위는 인구수 편차 문제, 지역정서 및 생활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며 '부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부결처리된 후 민주당은 가급적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나, 새누리당은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 "당리당략과 자당의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게리멘더링"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과 표결에 불참한 교육의원들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일련의 논란의 흐름 속에서 '부결'이란 결과가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주목된다.

선거전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부결처리에 따른 파장과 더불어 불거지고 있는 '게리멘더링' 논란이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까 하는 부분이다.

게리멘더링은 특정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정하는 일을 말한다. 최초 이 말은 선거구획정위가 이도2동 구역조정을 한 이유 중 하나로 꼬집으면서 돌출됐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도의회와 시의회 현역 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조율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후 이번 획정안 논란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 현역 의원 보호 목적의 게리멘더링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그동안 이도2동 지역 내에서는 구남동 자생단체장을 중심으로 해서는 '찬성'을, 도남동 자생단체장에서는 '반대' 의견을 표해왔다.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명만 의원과 김수남 전 의원이 '득'을 봤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는 김명만 의원은 이 논란 속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한 도남동 자생단체장과 연계하는 선상에서 실속을 챙김과 동시에 당장의 새누리당 경쟁후보가 없어진데서 오는 득이 돌아가게 됐다. 김수남 전 의원은 구남동 뿐만 아니라 이도2동 구역내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절로 홍보하게 하는 매개가 됐다는데서 일정부분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리멘더링 논란 속에서 4, 5선거구는 새로운 대진표를 짜게 됐다.

제4선거구에서는 무소속 현역인 강경식 의원(48)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김수남 전 제주도의회 의원(54)과 강철호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장(53)간 공천경합을 하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고인국 전 이도2동 통장협의회장(53)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단일후보로 압축할 경우 최종 '3파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서 강 의원과 김 전 의원간의 3번째 격돌이 관전포인트다.

2006년 선거에서는 김수남 전 의원이, 2010년 선거에서는 강경식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1승1패를 주고 받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한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도2동 을인 제5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새로운 후보영입을 해야 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명만 의원(52)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안철수 새정치연합(예정)에서는 강성민 전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42)이, 새정치국민의당으로는 출판사와 보험대리점 등을 운영하는 강금중씨(59)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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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14-02-27 13:54:59 | 112.***.***.11
현역 의언 3명 중 2명은 덕보고 1명은 피해를 보게 됐지요.

0000 2014-02-27 13:20:09 | 121.***.***.138
이번 건으로 도남동 자생단체는 분열되었는데..
기자 취재가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