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탈출하자 마자 건물 완전붕괴"
17일 오후 9시7분께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지붕 붕괴사고 현장에 있었던 제주출신 부산외대 신입생 강모씨(19)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부산외대 아시아학부와 유럽미주학부 학생 등 1012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리조트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제주 모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씨도 체육관 뒷편쪽에서 행사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18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행사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천장 가운데쪽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면서 "순간적으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건물 뒤편 오른쪽에 있는 출입구쪽으로 달려갔는데, 많은 학생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려면서 넘어지고 밟히고 비명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까스로 건물에서 빠져나온 후 뒤를 돌아보는 순간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전기도 나갔다. 단 몇초만 늦었더라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제주출신 현황을 묻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오리엔테이션 참가자 신청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 제가 제주 고교출신을 검색하자 저를 포함해 6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18일 오전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헤드라인제주>
<김환철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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