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너울에 해녀들 '덜덜'..."생명 위협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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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너울에 해녀들 '덜덜'..."생명 위협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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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우도주민 대화...장흥-성산 여객선에 바다 '초토화'
"섬지역 교통 어려워, 다리 놔달라" 요청...禹 "계산이 안나와"
우도지역을 방문한 우근민 지사가 무소음 풍력발전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지난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성산-장흥 뱃길로 인해 우도에 살고 있는 해녀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6일 오전 우도면 무소음풍력발전기와 우도땅콩명품화사업단을 잇따라 방문하고, 지역주민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도지역 해녀들은 성산항과 장흥을 잇는 배가 취항하면서 물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성산포와 장흥을 오가는 배가 종달리와 우도 사이를 지나고 있는데, 이 바다에서 작업을 하는 해녀들은 항상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내도 70이 넘었는데, 조금 나이가 든 분들은 작업을 하다보면 장흥에서 온 배가 만드는 파도와 같이 육상으로 밀려온다"며 "우도를 좀 멀리 돌아서 들어오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현재 물질을 하고 있는 김양순 우도면 부녀회장도 "장흥배가 왔다갔다 하면 해녀들이 작업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배가 오전 11시쯤 지나가는데, 해녀들은 그 배가 지나고 30분이 지나는 동안 작업을 못한다. 바다가 뒤집어져서 물밑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회장은 "배가 지나가고 5분쯤 지나면 너울이 일기 시작하는데, 해녀들이 많은 피해를 보는구나 하는 증거를 내놔야지 말로만 해서는 안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물질을 해보면 바다도 잠을 자야하는데, 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루에 배가 6번이 왔다갔다 하는데 도중에 바다가 뒤집어지면 바다에 있는 모든 류의 생물들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오분자기는 아주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데, 파도로 인해 물이 뒤집어지며 그 구멍을 다 막아버리고 있어서 오분자기가 생존할 수 밖에 없다. 장흥배가 생기고 나서 오분자기가 거의 폐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를 못 다니게는 할 수 없지만 먼 바다에서 저속으로 오게끔 하면 그 너울이 덜하지 않겠나"라고 요청했다.

우도땅콩명품화사업단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가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지사가 우도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우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우근민 지사.<헤드라인제주>

# "우도 잇는 다리 놔달라" 요청에 우 지사 "계산이 나와야..."

주민들은 섬 지역의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꺼냈다.

김영진 우도면청년회장은 "외지에 갔다 올 일이 있어도 야간에 오가는 배가 없어 우도로 돌아올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도항선을 타고 들어오려면 대낮 시간대는 관광객들 차량이 수백대가 세워져 있어서 들어오기도 힘들다"며 "도항선 연장운영에 관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회장은 "도항선 연장운영은 우도에 또다른 혁명이 될 것"이라며 "우도 주민들도 밤에 들어오면 굳이 서귀포나 제주시에 숙소를 잡고 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낮 12시쯤에는 정신이 없는데 3시쯤 되면 관광객들이 전멸이다. 오후 4시가 되면 나가야하기 때문"이라며 도항선 야간운항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한두영 오봉리 노인회장은 섬 사람들의 고충을 알고 제주도와 우도를 잇는 다리를 놓아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우 지사는 "여기서는 정치하는 사람처럼 '다리 놓겠다' 해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게 아니다. 계획을 해서 땅을 어떤식으로 개발을 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이런 계산이 나와야 한다"고 난새을 표했다.

우 지사는 "우선적으로 그 돈을 투자하는 것만큼 우도 주민도 행복하고 국가 발전도 기여할 수 있는 섬으로 프로젝트를 만들 것인가 생각하는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제주도와 우도, 대한민국의 부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이 나와야 중앙정부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의견을 전해들은 우 지사는 "우도라는 섬이 있어서 제주도가 산다는 것도 좋지만, 제주도 때문에 우도도 산다는 여유있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에 당부했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우도면에 이어 오후시간대에는 성산읍 주민들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우도에 설치된 무소음 풍력발전기.<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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