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대대로 살던 곳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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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대대로 살던 곳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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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한림읍 주민대화, '신주소' 불편사항 토로
제주시 상반기 '인사' 아쉬움 토로...읍면학교 지원 요구

우근민 제주지사가 새해 연두방문을 대신해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가운데, 15일 한림읍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주소' 시행에 따른 불편사항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2시30분 한림읍 종합체육관 내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에 대한 건의사항을 꺼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15일 한림읍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이 자리에서 고순철 한림읍이장단협의회장은 "전입 와서 살고 있는 분들은 자신이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신주소에 따른 불편이 상당하다"며 "마을 경계 사이사이에 부적합한 부분이 많다. 주민 의견을 들어 신주소를 개정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이 발언에 이어 박한철 옹포노인회장은 "신주소가 시행되면서 옹포리에 있는 우리집 주소는 한림읍 한림로 OOO으로 바뀌었다. 옹포리는 어디갔는지, 우리 조상님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옹포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호적을 떼보니 한림로로만 나오더라. 이건 한림읍 월령부터 귀덕까지 다 한림으로만 되는 것이다. 하다못해 한림읍 옹포리 한림로 OOO로 바꿔주던지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부분에 대해 우 지사는 "이건 제주도가 한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한 것이다. 저가 알기로는 제가 도지사 안될때부터 준비했는데, 이제와서 안하겠다고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비양도 주민들도 행정구역 편성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비양도리사무장은 "비양도 행정이 협재리로 돼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다. 모든 법적 부분을 처리하려면 협재리를 찾아가서 협재리장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법적인 편제상 비양도가 협재리에 소속돼 있어 생기는 어려움이다.

윤부웅 비양리장도 "행정으로는 비양리인데, 법적인 문제는 협재로 가서 해야한다. 행정과 법이 안 맞는다. 비양도에서 나고 자란 80세 이상인 분들이 출생신고, 사망신고, 혼인신고를 모두 협재리로 가서 해야한다"며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행정과 법적으로 한림읍 비양도로 바꿔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 "인사 끝나니 업무 알만한 공무원 전부 교체돼"

강창욱 한림읍주민자치위원장은 제주시 올해 상반기 인사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강 위원장은 "올해 인사할때 한림읍 간부공무원 5명이 교체됐고, 직원들 포함하면 18명이나 교체됐다"며 "1년쯤 지나면 업무파악하고 어느정도 대화가 되려다보면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강 위원장은 "여자 계장님이 한분이 가시면서 3명의 여자계장님이 오시다보니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대처하는 부분, 그 피해는 읍민들한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직원들이 2년 정도는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셔야 행정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태엽 제주시 안전행정국장은 "제주시 전체적으로 628명에 대한 인사를 했는데, 시 전체적으로 보면 42%정도가 바뀌었다. 한림읍의 경우에도 정원이 44명인데 18명이 교체되서 40%정도 교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국장은 "한림읍 뿐만 아니라 읍면동에 전체적인 여성공무원 비율이 6대4정도 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 같은 경우 추자면과 우도면이라느 도서지역이 있어 그 곳에는 계장급으로 남성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변 국장은 "다만 인사를 할때는 결원의 문제가 없도록 제주시 본청의 결원만 유지하고 일선 읍면동에는 인원을 보강하면서 대민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15일 한림읍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읍면학교 기숙사 없어 열악"...우 지사 "50% 건립비 지원"

윤영택 한림공업고등학교장은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학력향상 취업지원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한림공고는 기숙사가 없어 운영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900여명의 학생 중 700여명이 제주시에서 다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윤 교장은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기숙사건립추진위까지 결성해주셨다"며 "한림공고 기숙사 건립추진위가 별도의 면담을 요청하니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우선적으로 도가 읍면에 있는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주는데 50%를 지원한다. 교육청에서도 따로 지원하고 도에서도 50%를 지원해주자 하는 생각"이라며 "만약 선생님이 제자를 위해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면 수당을 드리는 식으로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제 문교정책도 바뀌고 있다. 학생이 읍면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면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한림공고에서도 좋은 대학교 많이 들어가고 세화가 같은 곳도 20여명이나 서울에 있는 좋은 학교에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읍면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은 머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한림읍을 방문하기에 앞서 애월읍 주민들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현안사항을 전해 들었다. 16일에는 우도면과 성산읍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한림읍을 연두방문한 우 지사가 한림매일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한림매일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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