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인사스타일'?....정기인사 어떤 특징 보였나
상태바
위축된 '인사스타일'?....정기인사 어떤 특징 보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장급 라인 포맷, '조직안정' 위해 쇄신은 유보?
'화려한 복귀'...무난무난 '재배치'...'인사잡음' 싫다?

제주특별자치도가 7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의 국장급 라인 포맷은 전임 도정 당시의 핵심 간부공직자의 화려한 복귀, 그리고 대체적으로 인사잡음이 최소화되는 방향의 무난무난한 재배치가 특징이다.

2011년과 2012년 연이어 파격적 물갈이를 단행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지방선거를 5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민선 5기 제주도정의 마지막 정기인사라는 점이 상당부분 감안되면서 극도로 '위축된 스타일'이 선보였다는 평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사방향을 '민선 5기 4년간 성과의 연속과 미래 변화의 선제적 대응'에 두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제주중흥기'를 열어갈 수 있도록 '통합형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통합'이라는 말에 방점을 둔 것은 전임도정 당시인 핵심 고위공직자들을 모두 아울렀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와 국회 사무처 파견으로 3년여간 제주도청을 떠나있었던 고경실 부이사관은 이번에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에 발탁됐다.

또 민선 4기 당시 수자원본부장 직무대리를 역임했던 홍성택 서기관은 이번에 중앙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국장급 자리인 공항인프라추진단장에 임명됐다.

민선 5기 출범 후 제주발전연구원에 배속됐던 양치석 서기관도 직위승진 형태로 해 국장급 자리인 행정시기능강화추진단장에 발령됐다.

이들 모두 전임도정의 라인으로 꼽혔던 고위공직자로, 외곽을 전전하다 3년여만에 모두 도청 국장급 라인에 배치하게 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국장급 라인 포맷을 보면 '조직안정' 내지 '인사잡음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진 흔적이 역력하다. 일하는 시스템을 파격적으로 가져나가기 위한 쇄신인사라기 보다는 재배치 혹은 안배에 주력했다는 평이다.

인재개발원장에 강승화 부이사관,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이용철 서기관 등 배려식 자리이동이 이뤄졌다. 부이사관 직급 승진자 중에서는 도의회 몫으로 보이는 고병두 서기관이 포함됐으나 발령은 제주컨벤션뷰로 이뤄지면서 단순한 '배려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선택적 핵심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획단도 대거 신설된 것은 '일하는 시스템'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문화융성추진단장에 오승익 부이사관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신설된 복지전달체계개편추진단장에 차준호 서기관을 임명한 것 등은 눈길을 끈다.

본청 국장라인 중 유임된 국장은 고복수 농축산식품국장과 박재철 특별자치행정국장, 강승수 문화관광스포츠국장, 현을생 세계환경수도본부장, 박태희 해양수산국장, 김성도 수출진흥본부장 등이다.

이 중 1954년생으로 올해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던 고복수 농축산식품국장을 유임시키면서 당면한 한중FTA 대응에 주력하도록 한 점도 의미있게 평가되고 있다.

장기교육자로는 고시출신인 이중환 서기관과 양기철 서기관이 나란히 부이사관에 승진했다.

이처럼 일하는 시스템 보다는 '조직의 안정'이라는 명분의 재배치에 주력한 것은 선거를 앞둔 임기 막바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이어 터져나온 공직비리와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부적절한 발언 파문 등으로 우근민 제주지사의 '인사 스타일'이 위축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정치적 논란 등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황에서, '인사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난무난한 인선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무관 승진의결자와 6급 이하 승진인사에서 '근무평정' 결과 위주의 승진자 결정으로 이어졌다.

조직의 안정성과 탕평책이라는 모양새는 일정부분 갖췄다고 할 수 있으나, 부서장들에 대한 업무평가를 통한 쇄신을 기하지 못한 우근민 도정이 막바지 국장급 라인을 어떻게 추동시켜 나갈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비밀 2014-01-07 21:06:10 | 110.***.***.158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