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부온도'는 몇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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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부온도'는 몇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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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충범 / 대륜동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
김충범 / 대륜동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헤드라인제주>

세상에 추위가 내려앉았다. 북풍의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은 모두의 마음도 얼어붙게 만든다. 그 얼어붙은 마음 탓이려나? 사랑의 열매의 온도탑 수은주도 굼뜨게 움직인다. 현재 온도 46.4℃. 예년에 비해 많이 모자라단다. 추울수록 더해졌던 사랑의 온기는 이젠 지나버린 옛사랑의 추억처럼 저만치 흘러가버렸나 보다. 

모두가 기부천사 김장훈일 필요는 없다. 국민여동생이자 기부대천사인 문근영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명동 예술극장 앞 자선냄비에 거액의 무기명 채권을 넣어두고 간 버버리코트의 노신사일 필요도, 꼬깃꼬깃 접혀있던 만원짜리 지폐를 반듯하게 펴 108장을 채워 기부한 어느 이름없는 소시민일 필요도 없다. 다만, 노란 돼지저금통을 과감하게 뜯을 수 있는 용기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따스한 손길 정도는 마음속에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꼭 현금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도 우선 용기를 내어 손길을 내밀어 보자. 숨어있는 카드 포인트를 찾아내는 수고로움을 감수도 해보고, 한걸음 더 나가 지역의 봉사모임이나 동아리와 함께한다면 더욱 더 좋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에든 길은 있게 마련인 법이다.

나눔의 길은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그리 멀리 있지도 않다. 단지 나눔에 대한 두려움이,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한 낯설음이 우리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위인전에 나올만한 영웅호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보통사람들의 가늘지만 꾸준한, 그리고 한 올 한 올 모인 관심과 사랑의 힘이다. 나눔 앞으로 우리가 한걸음 내딛는 순간, 우리들의 봄은 더욱 가까워져 올 것이다.<김충범 /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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