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개선 실증연구 첫 성과..."치유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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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개선 실증연구 첫 성과..."치유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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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강연대, '효소' 활용 아토피 치유 프로젝트 '결실'
34명 어린이 효소체험 "확 달라졌네"...상설 프로그램 필요

아동.청소년기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인 아토피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실증연구 결과가 처음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11일부터 아토피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실증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아이건강제주연대(대표 이용중, 제주북초등학교 교사)는 8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알러지 아토피 치유 보고회 및 제주 아이들 건강증진 토론회'에서 아토피 치유에 첫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 및 토론회는 예비사회적기업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대표 고규형.감정배), 식생활개선제주네트워크 및 친환경학교급식제주연대, 제주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제주생태유아공동체, 자연치유제주시민연합,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회 등이 공동으로 마련됐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알러지 아토피 치유 보고회 및 제주 아이들 건강증진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아토피 치유 실증연구 책임을 맡아 수행한 이용중 교사. <헤드라인제주>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6월11일부터 10월말까지 어린이 34명이 참여한 가운데 게으른농사꾼의 효소이야기에서 '효소'를 활용한 이뤄졌다.

효소를 활용한 자연치유 기법의 아토피와 알러지의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반화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러지 비염 및 중이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5개월 가까이 이러진 이번 실증연구 결과, 34명 어린이 중 대부분이 완전 치유에 가까울 정도의 개선 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중 교사는 "참여한 어린이 모두에게서 치유에 성공했다"면서 "다만 몇몇 어린이들의 경우 완전 치유는 되지 않았지만, 현재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여한 어린이 중 4명이 이날 보고회에 직접 참석해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 사진과 현재의 사진, 그리고 실제 모습을 비교하도록 하며 이의 성과를 뒷받침했다.

제주 초, 중, 고등학생 중 아토피 유병률이 27%대에 이르고 있고, 아직까지 확실한 아토피 치유법을 제시하지 못했던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의 결과는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그동안 행정당국의 아토피 대처는 실태조사 위주였고, 아토피 개선에 좋다는 기능성 제품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쳐왔는데, 이번에는 실증연구를 통해 치유 정도를 직접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획기적인 치유가 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프로젝트는 크게 2가지 차원으로 진행됐다. 하나는 올바른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실천프로그램, 두번째는 효소체험장에서의 효소 미생물을 통한 자연치유 프로그램이다.

생활습관 형성 프로그램에서는 미잡곡 중심의 식생활 개선, 인스턴트 가공식품 먹지 않기, 걷기 운동 등이 주요 실천사항이다.

이용중 교사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개월간 학부모들에게 가정에서 식생활습관 개선에 함께 해줄 것을 설득하는 한편, 매일같이 참여 어린이들과 사라봉에서 만나 효소체험장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는 방법으로'운동'을 유도해냈다.

효소체험장에서는 뜨거운 열이 발산되는 효소 흙 속에 직접 들어가 15분 정도 찜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효소찜질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효소의 열이 체온을 상승시키면서 마치 2-3시간 격한 운동을 할 때만큼의 땀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
손발이 차고 시려하는 사람, 항암치료 후 재활이 필요한 사람,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어깨 및 허리통증이 심한 사람, 긴장완화나 심적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사도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 교사는 "체온이 상승하면, 혈액에 있던 혈전이 녹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땀을 통해 독성물질의 배출시켜 주게 돼 아토피에는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효소흙의 열을 통한 일시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몸 속의 독성물질을 완전히 배출시켜 내야만 아토피의 근본적 치유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독성물질이 인체에 누적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토피와 알러지다'는 등의 가설을 설정했는데, 최종적으로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확인했고, 이 가설은 입증됐다"고 말했다.

보고회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연구 성과에 따른 후속방안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이 프로그램을 일반화시켜 널리 보급해 나가기 위한 추가적인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김남훈 친환경급식연대 사무처장은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이뤄져 오고 있지만, 문제는 공공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제주도정과 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적극 지원했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위성곤 의원과 이석문 교육의원은 "많은 노력 끝에 이러한 소중한 성과를 거두게 된 점이 기쁘게 다가온다"며 앞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함을 주문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상근 식생활교육제주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도청이나 교육청, 도의회, 시민사회가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이들의 건강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그리고 치유프로그램이 보다 확대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게으른농사꾼의 효소이야기에서 이뤄진 효소 활용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효소체험장에서의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 <헤드라인제주>
   
게으른농사꾼의 효소이야기에서 이뤄진 효소 활용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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