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오전8시40분 1교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제주도내 14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수험생들의 행렬이 이어지기 전인 이른 아침, 수능 고사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은 수험생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교 후배 응원단과 교사, 어머니회 등 다양한 사람들로 북새통 이뤘다. 

수험생들이 하나둘 고사장을 찾기 시작하자 이들은 뜨거운 응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어머니회는 긴장으로 언 수험생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한 따뜻한 차를 준비해 제공했다. 

날씨는 당초 일기예보처럼 '수능한파' 없이 쾌적하고 선선했다. 

한껏 고조될 것 같았던 수험생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어떤 수험생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 아침부터 제자들을 위해 응원을 나온 선생님의 얼굴을 보자, '긴장된다', '떨린다' 등의 심경을 토로했고, 교사들은 '긴장하지 말고, 원래 하던대로 하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입실 마감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교문 앞까지 와서 황급히 시험장 안으로 달음박질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어떤 수험생은 시간을 확인하는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아 후배의 시계를 빌리기도 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고사장을 찾은 양한나양(신성여고.2)은 내년이면 수험생이 된다. 

양양은 "선배들이 고사장에 오는게 제가 오히려 떨리는 거 같다"며, "선배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고3 담임인 동시에 수험생 자녀를 둔 고은경 교사(중앙여고.44)는 "담임을 맡은 후 두번째로 맞는 수능이지만 여전히 떨린다"며, "3년간의 노력이 오늘 하루에 결정되는 만큼 제자들이 고득점을 했으면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늘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아들을 둔 학부모이기도 한 고 교사는 "오늘 아침에 아들 도시락을 챙겨주고, 꼭 한번 안아주고 왔다"며,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들을 바라보니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둘째 딸이 수능을 치르는 학부모 이종옥씨(47)는 울먹이는 딸을 고사장으로 들여보내며, 쉽사리 교문을 떠나지 못했다. 

이씨는 "딸이 떨지 않고 이때까지 고생한 만큼 최선을 다해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번 수능시험에는 제주에서는 재학생 및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 등 7302명의 수혐생이 시험을 치른다.

제주시지역에서는 총 9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이뤄진다. 남학생은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에서, 여학생은 제주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제주여상에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서귀포지역에서는 5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실시되며, 남학생은 서귀포산과고, 남주고에서, 여학생은 서귀포여고, 삼성여고, 남녀 혼성으로 서귀포고에서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시험 오전 8시40분 1교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해 4교시 탐구영역은 오후 3시50분에 종료되고,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오후 5시에 종료된다. <헤드라인제주>

교사와 학부모들이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처 시험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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