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하는 소나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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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하는 소나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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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문추 제주도의회 부의장
방문추 부의장.<헤드라인제주>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면서도 모진 수난을 겪은 나무가 과연 있을까? 소나무는 무궁화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옛 선조들이 고난과 역경을 소나무에 비견하여 충절이나 청렴결백의 표상을 얘기했고, 애국가 2절에서 보듯이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가 하면, 아기가 태어나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하여 푸른 소나무가지.고추.숫을 새끼줄에 매달아 출생과 함께 소나무와 인연이 있는가 하면, 또한 땔감, 건축자재, 배고플 때 구황(救荒)으로, 죽을 때는 관재(棺材)로 우리의 삶에 매우 유용한 나무였다.

그러나 그 언제부턴가 소나무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농작물에 해가 된다하여 마구 배어지고, 잡목이나 넝쿨 식물 등으로 휘감겨 소나무의 수난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근래는 송충이 피해는 거의 없으나, 지난해부터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고사(枯死)하는 소나무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정질문에서 질문했듯이 “올 해 소나무가 이렇게 급격히 빠르게 고사하는 것을 재난으로 단정 짓듯이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특단이 대책을 주문했었습니다.” 그 당시 제주자치도와 관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우이독경(牛耳讀經)으로 간과한 우매(愚昧)한 행정이 돌이킬 수 없는 형극에 이른 게 아닌가?

제주의 슬로건이 ‘세계를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 그리고 ‘세계7대자연경관, 유네스코3관왕’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는 이러한 메달을 따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공을 들인 바 세계인이 부러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도가 아닌가?

메달을 따기도 힘들지만 메달을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울창한 소나무가 이렇게 고사된다면 땄던 영광이 메달이 하루아침에 박탈될지도 모른다. 소나무의 고사는 재난이다.

늦었지만 이 고사하는 소나무를 살려야 한다. 다른 대안이 없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온 도민이 관심과 예산을 투입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단기 치산치수(治山治水) 종합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또한 과거처럼 산림녹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소나무 살리기에 온 힘을 기여야할 것이다.<방문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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