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따스한 손길, 내가 먼저, 내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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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따스한 손길, 내가 먼저, 내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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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미란 / 서귀포시 남원읍 주민생활지원담당
강미란 남원읍 주민생활지원담당. <헤드라인제주>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한가위는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이다.

멀리 떨어져 살던 자녀들이 고향을 방문하고, 친구를 만나고,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런 날 우리들은 슬픈 눈을 가진 이웃, 어려운 분들은 없는지 한번쯤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국가나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행하는 많은 복지사업들이 있지만 모든 이들에게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복지뿐만 아니라 어디든 사각지대가 있기 마련이다.
일선공무원들은 사각지대가 없기를 바라면서 현장으로 나가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찾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지만 만족할 만한 지원은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복지에 대한 지원예산이 부족하고 지원을 하기위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렇다고 기준을 무시하고 지원할 수는 없다.

이럴때 누군가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준다면 작은 지원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며칠 전 남원읍에 한 익명의 독지가가 전화를 하셨다. “쌀을 읍사무소로 보내드리니 약소하지만 남원읍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께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시고 바로 전화기를 내려놓으셨다는 얘기를 직원을 통해 전해 들었다. 그분 말씀처럼 쌀은 택배를 통하여 50포대가 배달되어 왔다. 장난전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복지를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써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익명으로 보내주셔서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나만”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요즘에 이런 분들이 계셔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이 힘을 내고 살아 갈수 있고, 그래도 이세상은 끝까지 살아볼만한 것 같다.

모두가 즐겁고,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고마우신 분들께 인사드리고 넉넉한 날을 보내기전에 다가오는 한가위는 여유를 가지고 우리의 눈을 앞만이 아닌 옆과 뒤를 살펴보고 작은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낸다면 “따스한 서귀포시, 세계가 찾는 제주”는 좀 더 일찍 오리라 믿는다.
소외된 계층이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보시면 어떨까요. <강미란 / 서귀포시 남원읍 주민생활지원담당>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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