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시장만 직접 선출?...권한은? 예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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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시장만 직접 선출?...권한은? 예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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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행정체제 개편 보고회...'기초단체' 목소리 분출
"강력한 권한이양과 의회 구성 등 여건 뒷받침돼야"

서귀포시 지역 시민들은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시장 직선제'와 더불어 시의회 구성과 강력한 권한이양을 요구했다. 즉, 현재의 '행정시장 직선제' 보다는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4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서 개최한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보고회에는 동홍동과 서홍동, 대륜동, 대천동, 중문동과 예래동 등 7개 동 지역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재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귀포시는 시장 직선에 대한 열망이 강한 곳임을 뼈저리게 느껴왔다"며, "시민들이 그동안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는 것을 여러곳에서 들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위원회 위원인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전 총장)의 보고회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정 교수는 행정체제 개편 내용과 과정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고 현행 체제 유지를 유지해 행정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시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의회를 구성하는 방안, 시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의회를 구성하지 않는 방안에 대한 각각의 장단점 등을 소개했다.

서홍동 시민 김상범씨는 "주민보고회가 행정의 일방적인 설명 위주로 장황해지고 있다"며, "행정체제 개편이 서귀포시에 많은 예산이 부여되는 좋은 제도임에도, 5번에 걸친 특별법 개정안에 이를 반영시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질의를 하고 있는 조창윤씨 <헤드라인제주>

조창윤씨는 "도민 보고회가 상당히 불쾌하다"며, "제주도정이 시장 직선제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 중요한 것은 예산권이다. 예산권에 대한 언급도 없이 만들어진 부실 용역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민인 정문현 4.3 유족회장도 "과거에는 서귀포시가 솔동산 일대를 중심으로 살만한 곳이었다"며,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비교했을 때, 서귀포시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을 직선으로 뽑은 후, 지사가 어느정도로 권한을 부여할 지에 대한 설명이 모자라다"고 덧붙였다.

정문현 제주 4.3 유족회장이 질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동홍동의 김선덕씨는 "서귀포시는 비록 서울시 지역의 1개 구청보다 인구가 적지만, 지역이 넓기 때문에 행정이 힘든 곳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시장 직선제를 요구한 이유이다"라며, 시민들이 요구한 사항을 다시 지사에게 물어봐야 하는 권한이 없는 시장은 중요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도민보고회에 앞서 서귀포시 의정회 회원도 기자실을 찾아 "객관성이 없이 공무원이 주도하는 도민 설명회를 중단하고 기초의회 없는 행정시장 직선제는 반대한다"며, "우지사 공약인 법인격인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이행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도민보고회에 앞서 서귀포시청 기자실을 찾은 서귀포시 의정회 회원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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