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진실공방'..."집행 부서간 소통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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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진실공방'..."집행 부서간 소통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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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조례 관련 부서간 '불통' 문제 재차 도마

지난달 도시계획조례가 통과되는 과정에서 문제시 됐던 제주도정 내부 부서간의 불통 문제가 재차 도마에 올랐다.

집행부 내부의 답변도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논란이 일었고, 문제를 추궁하는 와중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명만) 김태석 의원(민주당)은 20일 제주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며 이 같은 문제를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도시계획조례를 심사할 때 조례안을 제출하기 전에 수자원본부와의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도시계획조례가 통과되면서 제주시내 하수 처리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20일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경. <헤드라인제주>

현재 제주시내 하수를 처리하는 도두동 하수처리장의 경우 하루 13만톤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09년 하루 9만5000톤 가랴을 처리하던 도두처리장의 처리량은 최근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2만톤을 육박하고 있다.

앞서 문원일 제주도 수자원본부장은 "조례가 통과되면 하수 행정에 애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도두로 몰려드는 하수량을 판포처리장과 월정처리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수자원본부에서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나"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박용현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은 "당시에는 수자원본부에서 의견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곧 김 의원은 문원일 본부장을 재차 발언석으로 불러 설명을 요구했고, 문 본부장은 "극단적인 의견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염려가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답했다.

집행부 내부의 입장이 엇갈리자 김 의원은 정회 시간에 두 본부장과 따로 시간을 가지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후에 속개된 심의에서 김 의원은 "수자원본부는 5월 2일자로 의견을 제출했다는 자료를 보고했는데, 도시디자인본부는 아무런 자료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재차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5월 2일이면 이미 도의회로 도시계획조례가 올라간 시기 아니냐. 공문 받은게 없어서 자료 제출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금 지적하는 문제는 부서간의 소통을 이야기 한 것 아니냐"며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맞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 과열되던 심의는 한 차례 정회를 거쳐서야 간신히 진화됐다.

김 의원은 "부서장 간의 탁구를 하듯 서로 네탓을 하면 도민들이 어떻게 집행부를 신뢰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질의를 파악하지 못해 죄송스런 말씀을 드린다. 정부가 칸막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부서간 입장차를 생각하다보니까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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