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임금 밀리는데...의사 억대 연봉은 '꼬박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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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임금 밀리는데...의사 억대 연봉은 '꼬박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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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추경안 심사, 제주지역 의료원 임금체계 도마
제주-서귀포의료원 체불액 '19억원'..의사 연봉은 ↑

제주지역 공공의료원의 임금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간호사와 직원들은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의사들의 임금은 제대로 챙겨줘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문제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명만) 강경식 의원(무소속)은 18일 제주도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며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의료원의 체불임금은 8억원, 서귀포의료원의 체불임금은 11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간호사와 직원에 대한 임금이다.

같은 기간 중 의료원 내 의사에 대한 체불액은 없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힘 없는 간호사나 직원들의 임금은 주지 않으면서 의사 임금은 제대로 나왔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의사가 월급을 다음에 받겠다고 하거나 원장이 조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민생 예산이면 체불임금 먼저 해결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도청 공무원들은 월급이 밀린 사례가 있었냐"며 "사기업이면 모르겠지만 공기업이 적자를 봤으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임금 인상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2011년 의사 임금 인상율은 18%, 간호사 임금 인상율은 5.1%였다. 2012년에는 의사 임금은 11%, 간호사 임금은 3.5%가 각각 올랐다.

특히 지난해 의료원 매출은 1억8200만원 증가했음에도 의사 인건비는 11억2000만원이 증가했다. 적자를 가속화 시킨 셈이다.

답변에 나선 강승수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좋은 의사가 오면 의료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 성과를 내는 의사에겐 봉급을 많이 줘야 한다"고 답했다.

또 "체불 임금이 사실상 급여는 아니고 연차수당과 휴가보전수당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앞으로 고통 분담을 나누는 쪽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추후에 지급돼야 한다는 답변은 안된다"고 잘라 말하며 "대통령 연봉이 1억9000만원인데 적자나는 공기업의 모 의사 연봉이 6억3000만원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의사도 고통분담키로 했다면 당장 이번달부터 실시하고, 7월말까지 적정한 연봉계약 구조조정안, 체불 지급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영심 의원(통합진보당)은 더 나아가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당연히 지급돼야 할 체불 임금에 대해 고통 분담을 강요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고 진단하며 "이 부분에 따른 기금을 적립한다던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국장은 "예산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의료원장과 협의를 거치고, 기획실과 협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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