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동 앞바다에 인공낚시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말 제주도의회에 의해 무산된 사업이 몰래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는 물론, 사업 신청자가 우근민 제주지사의 '선거 공신'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영심 의원(통합진보당)은 19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제주시 용담동에 인공낚시터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천혜의 바다환경을 가진 용담동 앞바다에 두 군데나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예결위에서 반대하면서 관련 예산 2억원을 삭감한 바가 있는 사업을 다시 강행하려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답변에 나선 우 지사는 "어지간하면 제가 알고 있을텐데 관련 내용을 들어본 바 없다"며 "제주시 소관이 아닌 것인지, 제주시에서 관리하는데 제주도에 협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부분은 지사님이 모를게 아니라 지난해 예산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해양수산국에 반영됐던 사업이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사업 부지는 용담지역에서도 대표적인 장소, 제주도의 천혜 자원인 용두암이 있는 그 바로 앞바다다. 거기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부분이 인공 낚시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타 지역의 경우 전국적으로 50곳에서 인공 낚시터를 추진하다가 실패에서 다 폐업을 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강행을 하고 있다"고 캐물었다.

그러자 우 지사는 "강행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김 의원은 "그럼 설치를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재차 몰아세웠다.

우 지사는 "그렇다면 거기 돌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돌바위 위 낚시는 이미 하고있는 것이고, 들어가는 데크까지 만들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법령을 봐야 알겠지만 법령에 위반되는 것은 안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곳은 절대보전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국은 사업을 신청했다"고 지적했다.

사업의 신청자가 우 지사의 측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불과 5개월전인 작년 11월에 구체적인 설계도면까지 나왔고, 신청한 영어법인은 농어촌진흥기금까지 신청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작년 예산심의 전에 인공낚시터 관련 사업을 통과시켜달라며, 지사님의 선거와 관련된 분이 모 제주도의원 방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의혹을 꺼내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초 J법인과 Y법인 등 2곳은 제주도에 인공낚시터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이중 우 지사의 측근 의혹을 받는 인물이 이사로 재직중인 Y법인의 경우 농어촌기금까지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지사는 "의혹을 사는거면 (사업 승인이)더 안되지 않겠나. 승인을 받아주면 제주도 앞바다에 200개 정도 신청해서 다 해주면 모양이 되겠네"라고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면 백지화될 것으로 믿겠다. 제주도에서 발상을 한 자체부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이 다시 올라오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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