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국제입찰' 앞두고, 왜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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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국제입찰' 앞두고, 왜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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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터미널 첫 국제입찰...우 지사, "마지막 될 수도"
"지역업체 위한 것...또 '특혜논란' 나오면 조달청 의뢰할 것"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대의 국제입찰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가 지역업체를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우 지사는 10일 낮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 말미에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신축공사를 제주도 차원의 국제입찰을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급증하는 크루즈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건립되는 이 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9775㎡의 2층 규모로, 오는 6월 착공, 2015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규모는 402억원.

262억원 이상이면 국제입찰로, 보통 조달청에 의뢰해 시행됐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직접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업체 참여를 넓힐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오찬간담회에서 우 지사가 다소 정색을 하면서 '경고성' 발언을 한 것도 이 부분을 정확히 알아달라는 '강조'의 성격이다.

우 지사는 "그동안 조달청에서 입찰을 하면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수용하던 업체들이, 제주도에서 시행했다 하면 '특혜의혹'이다 뭐다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면서 "똑같은 조건인데도 조달청 입찰에는 무조건 승복하면서 제주도가 했다하면 경쟁업체들간에 헐뜯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얘기는 지난달 28일 간부회의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한 취지다.

우 지사는 "자꾸 그러다 보면 공사규모가 큰 것은 조달청에 의뢰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면 지역업체에서는 참여폭이 줄어들어 대형업체에 로비하거나 하도급을 받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이번에 402억원 규모의 크루즈항 터미널사업을 한번 제주도에서 입찰해 보려한다"며 "그동안 262억원이 넘는 공사는 조달청에서 넘겨서 했었는데 제주 업체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 지사는 이 부분에 있어 "만약 이것도 특혜라고 하면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앞으로 모든 공사는 조달청으로 넘겨버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의 이 얘기는 제주지역 업체를 위해 이번 대규모 국제입찰을 제주도에서 직접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대해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 앞으로는 조달청 의뢰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경고'인 것이다.

이번 국제입찰이 처음 시행되는 것이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이번 402억원 규모의 국제입찰 과정에서 지역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경우 지역내 특혜시비가 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박태희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국제입찰은 제주도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지역업체와 공동도급할 경우 그 비율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는 방식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4월 중 입찰 안내서에 따른 관계부서 심의를 거쳐 공고해, 늦어도 6월 전까지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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