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구가의 서' 때문?...계곡 '출입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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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구가의 서' 때문?...계곡 '출입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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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문화재청, 안덕계곡 5개월 출입통제

제주의 숨은 비경으로 첫 손에 꼽히는 서귀포시 안덕계곡이 드라마 촬영 관계로 '출입금지' 표지판을 내걸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덕계곡은 지난 1월 28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MBC미니시리즈 '구가의 서' 촬영팀의 요청에 따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77호인 안덕계곡은 제주10경중의 하나로 일주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산방산 둘레길과 추사유배길과 인접해 있을뿐더러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라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명소 중에 하나다.

문제는 새롭게 방영되는 드라마 촬영지로 결정되면서 한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덕계곡 출입금지 논란을 부추긴 표지판. <헤드라인제주>

배우 이승기와 수지, 정혜영, 이성재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구가의 서'는 이 안덕계곡을 주 배경으로 스토리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말께 첫 촬영을 마친 상태다.

촬영팀은 문화재청과 서귀포시청을 통해 드라마 촬영 예상기간인 6월말까지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실제로 안덕계곡 입구에는 서귀포시와 문화재청 명의의 '촬영장 현장작업으로 인하여 출입을 통제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그것도 잠깐 며칠이 아니라 무려 5개월 넘는 기간을 명시하고 있다.

촬영지로 활용된다 하더라도 관광객의 출입까지 통제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표지판에 명시된 기간은 촬영하겠다고 허가받은 기간일 뿐, 촬영이 없는 날에는 관광객이나 관람객들의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구가 그렇게 돼 있어서 촬영하는 업체에 문구를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지판이 설치된지 2달이 지나가는 시점까지 이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했던 '늑장대처'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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