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실망...산남의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상태바
"정기인사 실망...산남의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공노 '정기인사' 논평..."발표시기 연기에 피로감 극심"
"늦어진 인사, 피해는 도민에 전가...도와 의회 힘겨루기 실망"

제주특별자치도가 8일 단행한 정기인사와 관련해,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적지않은 후유증의 문제를 표출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는 9일 정기인사에 대한 논평을 내고 발표시기 지연 및 제주도와 의회 수장간 협의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인사에 대해 혹평했다.

전공노는 "이번 인사는 '12월 중에 끝낸다.', '1월 초에 한다.'는 등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나서야 겨우 인사를 실시했다"며 "그동안 공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인사이야기로 지난 12월과 1월 초까지 업무를 내팽긴 채 보냈으며, 당사자인 공직자들 또한,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상 2012년 하반기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적으로는 6개월가량이 연기된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며 인사시기가 계속적으로 늦춰지면서 공직사회의 업무집중력이 크게 저하됐음을 꼬집었다.

전공노는 "이 과정에서 승진할 수 있는 요인이 있음에도 못한 직원은 경력과 연금, 봉급 등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수도 있고, 반면에 2013 하반기 퇴임예정자를 미리 앞당겨 승진요인을 발생시킨 효과는 동전의 양면인 셈으로 볼 수 있다"며 "공직자 인사가 늦춰지면서,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전가됐다"고 강조했다.

또 "공직사회가 시스템으로 작동되지만,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정책과 수행이 연기되고,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번 인사에 대한 평도 곁들였다.

전공노는 언론에서 평가된 내용을 제시하며, "어쨌든 원칙과 기준이 없는, 겉만 화합에 치중된 인사였다"고 혹평했다.

특히 이번 인사의 인선이 제주도와 도의회간의 '힘겨루기'로 치달았던 점도 지적했다.

전공노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도와 의회의 힘겨루기만 보여준 것 같아 대단히 씁쓸하다"며 "공직자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고, 도민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곳의 수장이 소속직원과, 도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며 "특히 도와 의회가 서기관 자리 등을 나누어 결정한 것은 대화와 타협, 협력으로 상호 시너지효과를 얻게 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그저 밀실행정과 힘겨루기의 단면을 보여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번 인사내용 중 서귀포시와 제주도청간 교류 문제와 관련해, "이번 인사에서 도에서 승진할 경우 서귀포시로 가는 것이 원칙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인구분포를 볼 때, 산북공직자가 훨씬 많은 탓에 산남근무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산남을 지켜야 하는데, 소원수리 명분으로 산남을 다 떠나면 '산남의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라는 조소가 파다한 형국"이라며" 결국 소원수리도 1대1 원칙이 우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산남과 산북을 장기간 오갔던 공직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도록 하라는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서귀포시의 경우 72명이 도로 전입된 반면, 서귀포시 전입은 43명에 그쳤다"며 "무더기 결원 29명은 26명의 신규발령자로 대체해 행정시 위상강화는 그야말로 공염불에 그쳤다"고 힐난했다.

전공노는 "산남 장기근무자에게 인사고충을 해결해준 것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으나 1대1교류원칙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산북전출희망에 따라 서귀포근무자는 절반으로 줄어들 공산이 커 어느 공직자가 산남발전 행정본위에 나설 것인지 아니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홀대 받는 여직원 2013-01-09 14:48:03 | 211.***.***.28
이 번 승진인사에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였다.

서귀포시 6급 승진에 있어 5명 심사에서 근평순위 5위이내 모두 여성공직자였으나, 이중 3명만 승진하고 나머지 2명은 남성공직자로 채워진 것이다.
그것도 고참경력 여직원이 탈락된 데에 대해 경력있는 여성공직자들의 사기가 꺾여버렸다. 남성공직자 할당이라면 1명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2명 할당은 여성공직자를 배려하지 않는 신뢰성을 잃는 인사정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번 인사 또한 논공행상은 이미 기저에 깔린 무원칙 인사라는 평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