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작년 문제랑 똑같네?"...시험문항 '우려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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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작년 문제랑 똑같네?"...시험문항 '우려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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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사위, 서귀포교육지원청 종합감사 49건 지적
공정성 잃은 A중학교 시험문제 논란...전년도 문항 똑같아

제주지역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업성적 평가가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9월 3일부터 7일간 2010년 8월 이후의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업무추진사항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 결과 지적사항 49건 중 26건은 시정, 주의, 통보 등의 처분을 요구했고, 그외 경미한 사항이나 즉시 시정이 필요한 사항 23건에 대해서는 현지 처분했다.

학교 다목적강당 증축 및 교사동 지붕보수공사 관련 공사비 조정 들 2건에 대해서는 2792만원을 감액토록 조치했다.

또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과 지필평가 문항 출제 부적정,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변경고시 업무처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 6명에 대해서는 신분상의 조치를 요구했다.

지적된 내용을 살펴보면 서귀포시 관내 A중학교는 지난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출제하면서 10문항 전체를 전년도 평가문항과 똑같이 출제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중.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지침' 등에 따르면 학업성적 평가 시에는 전년도나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각급 학교에서 평가문항의 타당도, 신뢰도, 난이도, 변별도 등을 고려해 평가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A중학교는 체육과 기말고사 문항으로 직전년도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했다.

제주도 감사위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원에 대한 직무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이 발생한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상급기관인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지적되며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또 핸드볼, 수영종목 등 학교 순회코치를 채용하면서 체육교사.경기지도자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자격요건에 미달된 교사를 채용한 점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도록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각급학교에서 행정예고 등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CCTV를 설치한 것과 학교출입문 추가 설치 및 학교용지 매입으로 울타리가 변경돼 학교환경정화구역 변경 요청 등의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점이 지적됐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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