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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영주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오영주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헤드라인제주>

1997년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로 인한 서민경제의 침체로 이혼의 급증하고, 이로 인한 가정해체로 부모들에게 양육 받지 못하고 한부모 가정과 조부모의 손에 맡겨져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가는 아동 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관내 이러한 어린 아동들을 위해 우리 동 특수시책으로 '행복나눔 사랑의 멘토링 운영'이라는 사업을 참여하면서 평소에 느겼던 생각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행복나눔 사랑의 멘토링 운영'이란 효돈동 직원 14명의 수당을 모아 관내 한부모 가정 및 조손가정으로 보호를 받는 가구의 아동과 mentee-mentor 로 결연하여 아이들의 생일날 직원들이 집에 찿아가서 그 아동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작은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5월 가정의 달 에는 결연아동 전부 초대하여 전 직원과 함께 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환담을 나누는 등 '행복나눔 사랑의 멘토링, 1촌결연 아동과의 간담회'를 추진 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시책은 아니었으나 가정에서 부모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정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이었지만 지속적인 간담회와 직원들의 진심어린 관심으로 이제는 결연 아동들과 1촌과 같이 마음  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결연아동과의 간담회시 참석한 아동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웃고 정신이 없지만, 행사가 끝나면서는 동 직원들이 불우한 아동들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어 주고 작은 기쁨을 주었다는 만족감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게 되어 뿌듯하기까지 하였다.

'방학하면 동 주민센터 로 꼭 놀러와...... 삼촌이랑 재미 있는데 놀러 가자' 라는 말에 '알았어요...꼭 올게요...' 약속한 아동이 방학하는 당일 날 혹시 늦지는 않을까 하고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동 주민센터로 뛰어 온 아동이 있었다. 자신이 한 약속을 몇 달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지키려고 땀까지 흘리면서 뛰어온 순수한 모습에 각박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잊어버린 순수함을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고령화, 저출산이 지금보다 더 심화되면 아동복지와 자녀양육에 대한 문제는 더욱 불거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지금부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단순히 어려운 가구에 물품과 금전을 제공하는 차원의 복지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마음과 관심을 전달해 줄수 있는 복지, 어려운 가구의 불우한 삶에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정감이 넘치는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가정의 아동들과 대상자들에게 서로 1촌이 되어 주는 게 우리가 추진해나아가야 할 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작은 관심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으며, 그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항상 마음에 담고 아동복지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헤드라인제주>

<오영주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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