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자치단체장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 중 우근민 제주지사의 관용차의 연료비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근민 지사의 관용차인 쌍용체어맨의 경우 올해 1-6월 1만2872km의 주행거리에 주유비가 592만9000원이 나왔다.

월별로는 1월 1730km에 101만5000원, 2월 1710km에 96만9000원, 3월 1770km에 105만9000원, 4월 2780km에 88만7000원, 5월 2617km에 96만7000원, 6월 2265km에 102만9000원이다.

리터당 1900원의 기름값을 적용해 연비를 계산하면 1월 3.2㎞, 2월 3.4㎞, 3월 3.2㎞, 4월 6.0㎞, 5월 5.1㎞, 6월 4.2㎞ 수준이다.

체어맨의 공식 표준연비는 모델에 따라 7.3km에서 8.5km다. 주행거리에 비해 연료비가 많이 나온 것이다.

반면 같은 차종을 타고 다니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표준연비 보다도 주행거리가 높았다.

1-6월 2만5500km를 주행해 504만원의 주유비가 나왔다.

주행거리로 보면 우 지사의 갑절 이상 달리고도 주요비는 오히려 우 지사보다 90만원 정도 적게 나온 것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경우 현대 에쿠스를 타고 다니는데 지난 1~6월 9276㎞를 달려 주유비가 446만원 나왔다.

월별 연비는 리터당 1월 3.6㎞, 2월 5.7㎞, 3월 3.4㎞, 4월 3.9㎞, 5월 3.8㎞, 6월 3.6㎞다.

역시 에쿠스를 타고 다니는 김관용 경북지사는 2만3477㎞를 주행해 504만5000원의 주유비가 나왔다.

김 지사는 염 시장보다 1만4000여㎞를 더 주행했지만 기름값 차이는 58만원에 불과했다.

기아 그랜드카니발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관용차는 6개월간 9631㎞를 주행해 주유비는 25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리터당 연비는 1월 6.7㎞, 2월 5.1㎞, 3월 6.0㎞, 4월 7.5㎞, 5월 8.8㎞, 6월 9.2㎞다.

반면 같은 차종을 이용하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2만2124㎞에 249만7000원이 들었다. 박 시장의 갑절 이상 주행하고도 기름값은 오히려 덜 나온 것이다.

이처럼 똑같은 차종의 관용차라 하더라도 연비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통환경이나 도로사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차량에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똑같은 차종의 관용차를 운행하고도 연비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측은 "자동차 연비는 운행환경, 차종, 배기량, 차량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주로 시내만 운행하는 서울, 제주, 대전 등과 국도, 고속도로 등을 운행하는 경남, 경기 등의 관용차 연비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차종인데도 연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의아스러워 같은 차종을 운행하는 다른 지자체에 문의도 했었지만, 뭔가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 체어맨의 경우 표준연비는 7-8km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3-4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제주도지사 관용차량의 경우 리터당 5km 가까이 까지 연비를 올릴 수 있다고 하여 수리를 하기도 한 후 지금은 5km 내외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표준연비 보다 주행거리가 많이 나온 것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주행에ㅐ서는 표준연비 보다 적게 나와야 정상이지, 표준연비가 7-8km인데 리터당 9km를 주행했다는 것은 계산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체어맨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실제 연비가 3-4km 정도인 것이 정상이고, 오히려 이 보다 연비가 더 높은 경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차종별 표준연비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주유비가 많이 나온 단체장들은 이번 주유비 집행 공개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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