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1브릭스 높이기, 감귤소득 뒷자리에 0하나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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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1브릭스 높이기, 감귤소득 뒷자리에 0하나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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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우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김태우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헤드라인제주>

지난 31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화엽비 조사를 통한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을 발표하였다. 올해 생산예상량은 53만7천~57만5천톤으로 전망되어 기상이변이 없는 한 올해 감귤 생산예상량은 적정수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의 농가들은 생산량이 많아 감귤값이 똥값이 되었던 아픈 기억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까? 지난해와 올해 감귤원 1/2간벌사업을 보면 농가 스스로가 목표량을 초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귤생산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반면 생산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기초적인 시장원리를 몸으로 체득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올해 생산예상량이 적정수순이하이므로 올해산 감귤은 가격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여도 좋을 것인가 ?  절대 아니다. 사계절 생산되는 대체과일들이 속속 등장하고 값싼 수입과일이 줄줄이 감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삶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은 부분에서 양보다는 질을 먼저 따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과일하나를 고를 때도 값싸고 많은 것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고 몸에 이득이 되는 것을 고른다.

일반감귤과 비파괴선별 감귤과의 가격차이가 3~4배 차이가 나고, 일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브랜드감귤은 생산량이 많던 적던 매년 최고가격을 형성하는 위력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을 볼때 생산량이 많아 위기의식을 갖고 생산량 조절을 위해 대대적으로 벌였던 감귤원 간벌이나 열매 전부 따내기 등은 어찌보면 행정에서 생산량 대란으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책이 아니었을까?

갈수록 농가 자체적으로 신품종․우량품종으로 품종 자체를 갈아타는 농가가 늘고 있고 노지감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시설감귤임에도 자체적으로 간벌을 실시하는 농가가 생기고 있다.  

또한 수천명의 농가가 감귤농사를 짓지만 수확시기가 되어 시장에서 받는 성적표인 가격을 보면 풍작해일지라도 최고가를 받는 농가가 있는 반면, 해거리 해에도 똥값을 받는 농가가 있어 몇 갑절의 농가소득 차이를 보인다. 생산량의 초과, 미만의 문제가 아닌 질 좋은 고품질의 과일생산이 높은 가격과 고소득의 관건이란 얘기이다.  

일반적으로 노지감귤인 경우 물빠짐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비탈진 곳이 최적지라고들 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닐을 땅에 깔아 물관리를 하고, 간벌을 통해 나무 사이사이에 햇볕이 잘 들도록 감귤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량의 문제가 아닌 감귤 자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으나 실천이 문제인 것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감귤원 자체의 물 빠짐이 좋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중국이 가파르고 험준한 경사지, 산중턱 등에 감귤단지를 정책적으로 조성하는 것은 이를 잘 말해 준다. 우리지역의 재배여건상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타이벡 설치, 차수막 설치, 높은 이랑재배 등의 재배기술 등이 있을 것이다.

둘째는 햇볕이 골고루 잘 들도록 나무사이를 넓히고 열매솎기를 통해 열매와 열매사이에도 햇볕이 골고루 들어가게 해 주어야 한다. 고품질의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개화시기부터 부지런히 나무를 가꾸고 다듬어야만 한다. 꽃을 솎아내고 열매를 솎아내며 햇볕이 못 들어가는 가지와 나무는 과감히 짤라 내어야 한다.

<김태우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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