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말고 고사리만 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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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말고 고사리만 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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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윤자 안덕면 광평리장

정윤자 안덕면 광평리장.<헤드라인제주>
하루걸러 내리는 비로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사리가 제철을 맞았다. 웰빙채소로 각광받으면서 우리 지역 고사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고사리 꺾기에 열심인 요즘이다.

특히 비가 그친 다음 날은 여지없이 수많은 차량들이 중산간 일대 도로변마다 늘어서 있는 것을 쉽게 보곤 한다. 고사리로 인해 소득도 생기고, 자연도 즐기고, 관광객도 더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사뭇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이 고사리 꺾기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주민들이 종종 내게 건네는 말이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인해 속상하다는 것이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려고 설치해 놓은 노루피해방지망이 고사리 채취자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인 경우 길을 잃거나 가까운 곳으로 다니기 위해 노루방지망을 밟거나, 심지어 뜯어 놓아서 그곳으로 노루가 드나들며 농작물을 망친다는 것이다.

노루는 아무나 함부로 잡을 수 있는 동물도 아니라서 중산간 부락 지역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방지가 최선인데 이마저 이런 식으로 뜻하지 않게 피해를 당하니 속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몇날 며칠을 밭에 지켜 설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

고사리 채취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가까운 길로 가고자 경작하는 밭을 통과해서 지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본인이 편하다고 별 생각 없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생업인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고사리 채취를 하시는 분들께서는 이것만은 꼭 지켜주셨으면 한다. 고사리는 열심히 많이 캐시고 노루방지망은 캐지 마시라고. <헤드라인제주>

<안덕면 광평리장 정윤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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