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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도진 서귀포시 대정읍 산업부서
이도진 서귀포시 대정읍 산업부서. <헤드라인제주>

요즘 감귤원에는 한해 농사의 전초전격인 간벌이 끝나고 새하얀 감귤꽃이 한창이다. 지난 2월부터 감귤원 간벌이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간벌을 큰 맘 먹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간벌을 한다 해도 솎음간벌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은 듯했다. 간벌을 완료했다는 과원을 찾아가보면 솎음간벌만 된 적도 있었다.

물론 간벌이 감귤 생산량과 연결되고 농가 수입에 직결되다보니 순간의 생산량만을 생각본다면 다들 기피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간벌을 한 과원에서 생산된 감귤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것은 토양멀칭 재배인 타이벡 재배가 보급되고 그 곳에서 생산된 감귤의 당도와 품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일반 감귤 재배 농가보다 수입도 월등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벡 지원사업 신청시 기존에 타이벡 재배농가들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신청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타이벡 재배의 장점과 우수성을 알았기 때문이다.

업무상 타이벡 재배를 하고 있는 과원을 방문해보면 들어서는 순간 막혀있던 마음이 뻥 뚫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맨 땅에 앉아 과원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감귤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게 바로 감귤원 간벌을 한 과원의 모습이며 내가 간벌을 한 과원과 그렇지 않은 과원을 비교해 볼 때마다 느낀 점이다. 또한 간벌시 농약 살포와 생산물을 운반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대정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밭작물 농가들에게는 애가 탔던 한 달이었다. 하지만 강렬한 태양이 내리쬈던 그 기간에 감귤당도는 최고로 올라갔다.

특히 간벌을 한 과원은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서 더욱 당도높은 감귤을 생산했고 덩달아 농가수입도 어느 해보다도 높았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들이 맛 좋은 감귤을 선택했기에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제 값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정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에겐 그저 타지역에 비해 재배 면적은 적고 껍질은 두껍고 맛에 대한 인식도 낮았지만, 간벌을 한 과원에서 생산된 감귤을 직접 경험한 후로는 내 고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최고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대정은 이젠 작지만 강한 감귤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 되고 있다. 

앞으로 감귤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간벌뿐만이 아니라 간벌 후 감귤원 관리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계절에 맞는 전정과 열매솎기 등을 거쳐야만 진정한 고품질 감귤로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타이벡 재배는 확대되고 있으며 타이벡 재배를 위한 필수조건은 간벌이다. 간벌은 충분한 태양에너지를 공급받게 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체가 태양과는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듯 감귤 또한 태양 볕을 좋아하고 있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이도진 서귀포시 대정읍 산업부서>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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