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후보 매수설' 공방 점입가경...진실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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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후보 매수설' 공방 점입가경...진실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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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훈 '거액 후보사퇴 제안' 폭로에, 선거막판 파장 일파만파
현 "검찰 고발" VS 장 "선거뒤 밝혀질 것"...선관위 사실확인 착수

4.11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제주 최대 접전지역인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후보를 매수하려 했다는 '후보매수설'이 터져나오면서 파장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무소속 장동훈 후보가 9일 한림지역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면 거액과 정부 공기업 대표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장 후보는 "노형 사람 현경대가 나오니까 절 도왔던 노형 사람들이 현경대 캠프에 갔다. 노형 사람들이 저를 욕하고 협박했다"고 말한 후, "30억을 주겠다고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30억원과 공기업 이사장 자리를 미끼로 해 후보를 사퇴하게 하는 공직선거법상 후보매수 행위에 해당한다.

장 후보의 이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각 후보캠프가 이의 파장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 현경대 "후보 매수설과 무관...장동훈 검찰에 고발"

장 후보가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가 가장 먼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현 후보는 10일 오전 총선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후, "즉각 고발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수사당국에) 고발장을 내겠다"고 밝힌 후, 오후 3시 재차 이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후 제주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장 후보를 고발한 내용은 장 후보의 주장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다.

현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맨 처음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선거 초반에는 그래도 정책 대결로 분위기가 갔는데, 제가 여론조사에서 역전하기 시작하면서 있을 수 없는 날조, 고발 등이 이뤄지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장 후보 연설 내용 중 노형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장 후보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30억원'이란 액수와 'JDC 이사장'이란 자리에 대해서도 "그게 적은 돈이냐"고 반문한 뒤, "정부가 아무리 넋이 나갔다고 해도 그럴 수(이사장 자리를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현 후보는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는, "장 후보가 주장한 30억 후보 매수설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으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선거 막바지에 선거판을 뒤흔들 목적으로 제기된 매수설에 대해 검찰은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공작정치의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장 후보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후보 매수행위를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제의설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후보는) 막연히 노형 사람들이 그랬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매수설을 주장하며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게다가 노형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지역감정마저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후보는 "스스로 젊고 참신하다고 주장하는 후보가 해묵은 수법의 공작정치를 펼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결단코 저와 저희 캠프, 새누리당에선 이번 매수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매수설에 대해서는 선거결과에 상관 없이 끝까지 진위 파악에 나서겠다"며 "정치발전을 위해 그에 따른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말했다.

# 장동훈 후보 "선거 끝나면 모두 밝힐 것"

이에 대해 장동훈 후보는 공식 입장을 내고, "후보자 매수설에 대한 현경대 후보 측의 고발방침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정치적으로의 이용을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경대 후보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 사안과 관련, 현 후보 측은 '있을 수 없는 날조와 비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선거가 마무리되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면서 "표를 얻기 위한 자구책인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여론을 부추기는 행동과 언행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는 현 후보의 주장 역시 일언반구 대응할 가치가 없는 네거티브 선거나 다름없다"면서 "무엇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모욕적인 발언인지 모르겠다. 계층과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현 후보 측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거티브 선거가 되지 않기 위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선거기간이라 말을 아끼겠지만, 선거가 치러진 후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지난 선거기간 저에 대한 유언비어나 비방에 대해 참고 또 참아왔다는 사실을 현 후보만 정녕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투표일이 하루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지금도 제가 사퇴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배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해 비방을 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선관위, 후보 매수설 철저히 조사하라"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구태 정치와 낡은 정치, 불법 선거운동이 버젓이 횡행하고 표를 위해서라면 온갖 불법적인 수단과 방법까지 총동원하는 작태에 분노와 비애를 느낀다"며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3시40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자 매수, 금권 선거는 군사독재정권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로, 매우 중차대한 범죄행위일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위"라며 "선관위는 이번 후보자 매수 의혹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일 후보자 매수가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현경대 후보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는 게 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장동훈 후보에게는, "이 문제를 선거 이후에 소명할 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알 권리와 공명선거의 대의 충족을 위해서라도 이번 후보자 매수에 대한 진상을 즉각적으로 소상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고동수 후보 "구태정치 철저히 조사해 책임 물어야"

무소속 고동수 후보측도 이에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고 후보측은 지난 9일 밤 성명을 통해 "(장 후보의 발언내용은) '후보매수'에 해당된다"며 선관위 조사를 요구한 후, "후보매수 주장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이번 선거를 금권선거, 혼탁선거로 만들려는 행동이자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로 철저하게 조사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선관위는 어제(9일) 후보 매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10일 누가 매수를 하려고 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장동훈 후보측에 소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하는 등 사실확인에 착수했다.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에 터져나온 후보 매수설. 각 후보진영은 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후보 매수 시도 주장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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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 2012-04-10 23:00:17 | 59.***.***.189
장동훈 후보는 더이상 거짓말 마시고 죄의 댓가를 기다리시오

키티 2012-04-10 23:00:15 | 59.***.***.189
장동훈 후보는 더이상 거짓말 마시고 죄의 댓가를 기다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