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값 몇 푼 때문에 양심까지 팔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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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값 몇 푼 때문에 양심까지 팔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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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 <헤드라인제주>

최근 아침 일찍 쓰레기 수거차량에 탑승 환경미화원 체험을 하였다. 환경미화원의 어려움도 알고 쓰레기 분리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쓰레기 배출이 무질서속에 너무나 잘 안 지켜지고 있었다.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의식이 매우 심각한 상태를 확인하고는 충격 속에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 동료 부서장들도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쓰레기 종량제가 1994년 4월부터 시작하여 만 18년이 되었다. 제주도가 생태 청정지역임을 감안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범 시행됐고 1995년도엔 전국적으로 도입 성공적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여 토양, 수질, 대기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즉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생활쓰레기는 반드시 정해진 규격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초창기의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져 쓰레기 발생량감소와 재활용품이 늘어나면서 정착단계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 발생량감소로 매립양이 줄면서 매립장이 당초보다 연장사용 할 수도 있었다.

2002년에는 쓰레기 친환경 선진시스템인 클린하우스를 삼도1동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제주시 전 읍면동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비가림시설과 종량제봉투함과 종이류, 캔류, 병류, 고철 등 재활용함, 음식물을 한 장소에 설치로 편리한 분리배출환경을 만들었다. 

거점 수거방식인 클린하우스도입으로 청소인력과 차량감축으로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고양이, 개 등 짐승들로 인한 쓰레기봉투 훼손되는 사례가 사라져 악취 민원이 개선되고 도시미관도 한껏 좋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분리수거용기 속을 들여다보면 분리수거가 잘 안 지켜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일반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불법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종량제 봉투 값 몇 푼 아끼려고 양심을 버리는 시민들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흰색 종량제봉투함에는 불법 검정봉투와 재활용품이 뒤범벅되어 있는 사례가 너무나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재활용품도 정해진 분리수거함에 잘 묶어서 분리 배출해야함에도 무질서한 혼합배출로 재활용을 못하게 하는 몰지각한 시민들이 있다. 또한 장롱, 침대, 이불 등 대형폐기물을 일정수수료 사전납부 않고 몰래버리는 행위도 종종 있다.

클린하우스가 전국 최초 도입했다하여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이 줄서고 있으나 일부시민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 소기의 성과를 못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는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매년 100억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 

생활쓰레기 분리 배출만 철저히 지켜진다면 100%가 재활용되어 많은 재정을 줄 일수가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를 낳고 무질서는 무질서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행정에서 단속과 계도를 펴더라도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청정제주를 지켜가기란 어렵다. 

제주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면서 방문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시민의식도 선진화가 되어야한다. 양심을 저버리는 쓰레기 불법배출 시민모두 나서서 바로 고쳐 가야 할 때이다. <헤드라인제주>

<강철수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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