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령제, 도민의 하나된 힘으로 국가추념일 지정을
상태바
4.3위령제, 도민의 하나된 힘으로 국가추념일 지정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윤영유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윤영유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헤드라인제주>

오는 4월 3일은 '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되는 날이다. 올해는 정부대표로 국무총리가 참석 할 계획이다.

1947년에 일어난 3·1절 발포사건과 1948년 4·3무장봉기로 촉발된 제주4·3사건은 무장대와 토벌대 간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되었다. 제주4·3사건으로 억울하게 숨진 영령들께 머리숙여 애도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유가족과 휴유장애인 등 생존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해원과 상생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4·3희생자위령제의 역사는 분열에서 통합으로 진전된 4·3진상규명운동의 역사이기도하다.

1989년 제주4·3사월제공동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4·3추모제를 시작으로 민간차원의 위령제가 시작되었으며, 1991년부터 93년까지는 사월제 공동준비위원회와 민간인희생자유족회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위령제를 치른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된 위령제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간절한 열망은 제주도의회의 중재로 1994년부터는 통합된 위령제가 열릴 수 있었다.

 4·3특별법의 제정된 이후 2000년도부터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정부대표가 참가하는 현재의 위령제 틀이 갖춰져 도내 최대의 행사로 자리잡아 향후 국가기념일 제정의 주요한 근거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4·3위령제에 앞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4·2일 전야제에서는 '그 해여름처럼 바람이 분다'의 주제로 4·3의 아픈상처를 극복하여 평화와 인권의 미래를 그려가는 메시지가 담긴 공연을 한다.

또한 행사 당일 오전10시 식전행사로 제주민예총과 제주방어사령부 군악대, 서귀포관악단, 도립합창단, 서귀포합창단 등이 출연하여 과거의 아픈 상처를 훌훌 털고 평화와 상생의 길을 여는 의미의 합동공연을 펼친다.

위령제 끝나면 올해 처음으로 유족 및 도민들이 직접보고, 느끼고, 참여하는 식후 4·3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식후행사에는 국악추모공연과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과 함께하는 '가훈써주기'와 4·3 사진전, 미술전, 시화전 전시 등의 추모문화 행사가 풍성하게 열려 예년과 달리 도민 유족과 함께하는 한 단계 승화된 4·3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도민과 유족들은 오전 11시 위령제 봉행시간에 맞춰 사찰이나 성당, 교회 등에서 일제히 추모 타종을 하면 경건한 마음으로 1분동안 묵념을 해 주시길 바란다.

또한 미래세대의 평화를 선도해갈 학생들은 위령제 생방송을 TV을 통해 시청하고,  운행 중인 차량들도 잠시 멈춰 4·3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에 동참 해주길 희망한다.   필자는 2002년 산다시(三田市)홈스테이, 2006년 후쿠오카현(福岡縣)파견 근무 시 히로시마(8월6일), 나가사키(8월9일) '평화의 날'에 피폭자를 추모하고 세계평화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을 위해 일본 전 국민의 가정, 학교, 직장, 거리에서 싸이렌 소리에 맞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묵념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고, 직접 참여 한 적이 있다.

20세기 중반에 제주에서 빚어졌던 참혹한 역사적 경험은 오늘날에도 크나 큰 상처로 도민에 마음속에 처절히 남아 있다. 4·3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해원과 상생의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도민들이 진심어린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앞으로 각종 4.3행사에 도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국가추념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헤드라인제주>

<윤영유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